신동빈 "면세점 허가 위해 로비 안해" 정몽구 "崔씨 지인 회사 납품, 나와 관련 없다"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 농단 진상 규명을 위한 청문회'에 출석한 재계 총수들은 이구동성으로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은 청와대의 요청에 따라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고 순수하게 지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재단 출연금의 성격을 두고 뇌물공여 혐의를 검토하고 있는 특검수사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재계 총수들은 청와대가 요청한 사안을 민간기업이 거절하기는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하면서도 정부가 설명한 재단설립 명분에는 동의했다고 밝혔다.
삼성그룹과 함께 전경련의 출연금 요청 외 다른 별도의 지원금을 청와대에 전달한 롯데그룹도 집중포화를 맞았다. 여야 의원들은 롯데가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불거진 형제의 난을 수습하기 위해 정권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은 "해당 내용은 돌아가신 이인원 부회장이 결정한 일로 저는 보고도 받지 못했고 그럴 생각도 전혀 없다"고 답했다. 아울러 신 회장은 롯데가 면세점 허가를 받기 위해 정부의 출연금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도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으로부터 최 씨가 실소유주로 있는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광고를 몰아주라는 요청을 받았는지와 최 씨 지인의 회사인 KD코퍼레이션이 현대차그룹에 11억원 규모의 제품을 납품한 배경을 묻는 질문을 받았다. 정몽구 회장은 "광고에 대해선 내가 직접적인 관련도 없다"며 "그런 일이 있었는지 기억도 잘 안 난다"고 답했다. 이날 출석한 재계 총수 가운데 최고령(79세)이었던 정 회장은 여야 의원들의 질문요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대동한 변호사의 도움을 받는 모습을 자주 연출하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주진형 전 한화증권 사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부적절하다는 보고서를 내는 과정에서 그룹 내 압력을 받았다는 증언이 나와 입길에 오르기도 했다. 이 밖에 SK그룹은 총수의 사면복권을 염두에 두고 출연금을 납부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부인했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 사퇴, 한진해운 법정관리 등 이번 정부에서 시련을 당하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조 회장은 재단 출연금을 적게 내 비선 실세의 눈 밖에 났다는 소문에 대해 "조직위원장은 경영 문제가 복잡해져 여력이 없을 것 같아 그만뒀고 한진해운 문제는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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