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TK의원 23명 중 10명 "탄핵 입장 유보"

입력 2016-12-06 04:55:02

매일신문 2차 서면·전화 조사…지난달 조사때보다 2명 줄어, 주호영 유보에서 찬성으로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 국회 본회의 표결이 예정된 가운데 대구경북(TK) 국회의원들 상당수는 여전히 찬성'반대 입장을 확정 짓지 못한 채 고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매일신문이 5일 TK 새누리당 의원 23명(대구 10명, 경북 13명)에게 대면'전화 등을 통해 탄핵안 찬반 의사를 묻는 질문에 10명의 의원이 '유보' 입장을 밝혔다.

이번 조사에 TK 새누리당 의원 18명이 대면'전화조사에 응했고, 5명의 의원(김종태 박명재 정종섭 백승주 이만희)은 조사를 거절하거나 해외 출장'회의 등으로 연락이 닿지 않았다.

입장 유보 의사를 밝힌 의원들은 '상정될 때까지 고민해 보겠다' '청와대의 입장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 '지역 여론이 엇갈리고 있어 의견을 더 수렴하겠다' 등의 이유를 들었다.

일부 의원은 "무기명 투표인 만큼 입장을 밝히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했고, "여러 언론사로부터의 탄핵 관련 조사에 시달렸다"면서 즉답을 피하기도 했다. 특히 탄핵 찬반 의원들의 명단이 SNS 등을 통해 전파되고, 찬반 의사 표현에 따른 후폭풍을 직'간접적으로 체감한 데 따른 우려로 입을 다문 의원도 있었다.

탄핵 표결 전 박 대통령의 입장 발표와 또 어떤 내용이 담길지 등이 이들 의원의 입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탄핵안 가결'부결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확실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한 의원은 5명, 찬성하겠다고 답한 의원은 2명이었다. 최경환 조원진 이철우 추경호 김석기 의원 등 5명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유승민 주호영 의원은 찬성 또는 찬성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밝혔다.

이들 의원 상당수는 탄핵 논의가 들끓던 지난달 23일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본회의에 상정됐을 때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를 묻는 매일신문 조사에서 밝힌 찬성'반대 의사를 그대로 유지했고, 주호영 의원은 유보에서 찬성으로, 강석호 의원은 찬성 입장에서 "당론(4월 퇴진, 6월 조기 대선)에 따르겠다"며 "야당이 그동안 협상을 하면 찬성, 그렇지 않을 경우엔 반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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