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 일본에서 최근 4년여간 간병을 받는 60세 이상 노인이 자살하거나 살인 가해자나 피해자가 된 사건이 179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신문은 2013년부터 올해 8월까지 경찰 발표와 법원 판결, 연구 자료 등을 토대로 관련 사건을 집계한 결과 이런 사건 179건이 벌어져 189명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5일 보도했다.
이는 거의 1주일에 한 번꼴로 발생한 것으로, 그중에서도 70세 이상 부부 사이에 일어난 사건이 40%나 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구체적으로는 179건 중 살인이 85건으로 가장 많았고 살인미수 25건, 상해치사 22건, 동반자살 33건 등이었다.
지난해 11월 사이타마(埼玉)현에선 치매가 있는 노모를 10년 이상 돌봐온 딸(48)이 간병의 어려움과 생활고 등으로 부모를 차량에 태운 채 인근 강으로 돌진해 부모가 숨진 사건이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 가해자가 된 70세 이상은 87명으로 49%였으며 70세 이상의 배우자가 피해자가 된 경우도 72명으로 40%를 차지했다.
또한 가해자 중 126명(70%)은 남성이며, 피해자 중 치매 증상이 확인된 사례는 71건(40%)이었다.
신문은 식사나 배변 등 돌봄에 대한 부담이 커져 주변을 배회하거나 폭언을 하다가 범행으로 이어진 사례가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유바라 에쓰코(湯原 悅子) 일본 복지대 준교수는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같은 사건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관련 사건을 조사, 검증할 수 있는 조직을 시급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 간병이 필요한 인원은 10년 전보다 1.5배 많은 600만 명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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