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세례'받은 새누리당사 물청소한 경찰…"이럴려고 경찰했나" 내부 비판 '봇물\

입력 2016-12-05 11:30:23

경찰이 분노한 시민들의 달걀 세례를 받은 새누리당 당사 주변을 물청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 내부에서조차 비판이 빗발치고 있지만, 해당 부대 지휘관은 "근무지를 청소한 것"이라며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4일 경찰인권센터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경찰 기동대원들이 새누리당사를 청소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비판 글이 올라왔다. 사진 속 서울지방경찰청 1기동단 소속 경찰관과 의경들은 비질을 하면서 물청소를 하고 있다. 글과 사진을 게시한 장신중 전 총경은 "경찰관이 새누리당 청소원인가"라는 글에서 청소를 지시한 지휘관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시민단체들은 이곳에서 '박근혜 퇴진! 새누리당 해체! 국정농단 공범 새누리당 규탄 시민대회'를 열면서 당사를 향해 달걀을 던졌다.

장 전 총경은 "지시한 사람은 서울청장 김정훈인가, 기동본부장 송갑수인가, 1기동단장 최성영인가"라면서 "지시한 사람을 반드시 찾아내 직권남용과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에 대한 책임을 물어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전 총경이 올린 글에는 현재까지 700명에 육박하는 공감이 표시됐으며, 170여개가 넘는 경찰관들의 비판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관들은 "경찰이 새누리당 청소부원인가", "이러려고 경찰했나", "청소한 의경들과 직원들이 얼마나 모멸감을 느꼈을까"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하지만 해당 중대를 포함한 전체 부대 지휘관인 최성영 서울청 1기동단장은 "문제가 전혀 없다"며 "청소는 그동안 해온 일"이라고 밝혔다. 청소를 한 대원들은 새누리당사의 시설보호를 전담하고 있는 '시설 중대'인 1기동단 소속 18중대원들로, 이곳에 상주하는 인력이다. 최 단장은 "경찰이 자신의 근무지를 청소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며 더러우면 당연히 치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비판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자신 앞마당을 청소하는 것을 비판하면 시설 중대를 없애고 대통령도 지키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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