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대형화재] 59시간 만에 불 완전히 껐다

입력 2016-12-03 04:55:12

사흘간 동원인력 1,400명 넘어…헬기 2대·굴삭기 3대까지 투입

서문시장 4지구 화재가 59시간 만에 완전히 꺼졌다.

대구시 소방본부는 지난달 30일 오전 2시 8분쯤 시작된 화재를 59시간 만인 2일 오후 1시 8분쯤 완전 진화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소방당국은 서문시장 4지구에서 불이 난 지 6시간 만에 큰불은 잡았지만 섬유 원단, 의류, 침구류 등 불이 붙기 쉬운 제품이 많아 숨은 불씨로 진화에 애를 먹었다. 소방당국은 화재 첫날 헬기 2대, 소방 장비 99대, 소방 인력 870여 명 등을 동원해 큰불 진화에 나섰고, 둘째 날 소방차 48대와 소방 인력 250여 명을 투입해 잔불을 정리했다. 2일에는 굴착기 3대와 인력 300여 명을 동원해 일일이 물품을 뒤집어 가며 잔불을 끈 끝에 완전 진화에 성공했다. 2005년 서문시장 2지구 화재 때도 발생 40여 시간 만에 불이 완전히 꺼졌다.

불이 완전히 꺼지자 소방당국은 2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지휘권을 중구청 관할인 재난현장통합지원본부로 이양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향후 소방 작업은 남아 있는 불을 확인하고 추가적인 화재 위험 가능성을 차단하는 경계 위주로 진행된다. 진화 단계가 끝난 만큼 본격적으로 복구 단계에 들어선 것.

이번 화재로 4지구 상가는 건물 절반가량이 무너졌다. 남은 건물도 붕괴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해당 건물은 안전진단 결과 가장 낮은 재난위험시설물(E등급)로 분류돼 철거를 피할 수 없다.

아직 4지구 건물이 일부 붕괴된 채 위태롭게 남아 있는 탓에 소방 당국이 완전히 철수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소방 관계자는 "4지구가 의류와 침구류 등이 많아 불씨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 적잖은 시간이 걸렸고, 건물도 상당 부분 붕괴되면서 굴삭기로 일일이 물품을 뒤집어 가며 잔불 여부를 확인했다"며 "철거 등 향후 일정은 중구청이 주도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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