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밖 상가는 안 돼 주차빌딩 꼭 사수해야" "비어있는 계성고 비롯 안전한 건물 알아봐야"
서문시장 4지구 화재 피해 상인들이 조속한 영업 재개를 한목소리로 외치면서 대체상가 선정이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전체 679곳으로 파악되는 피해 점포가 한꺼번에 들어서 영업을 할 수 있는 대체상가 장소를 두고는 상인들 간에 상당한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05년 12월 서문시장 2지구 화재 당시 피해 상인들은 서문시장 내 주차빌딩을 대체상가로 정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시장 내 다른 상가 상인들과 심각한 의견 차이를 보인 끝에 투표까지 거쳐야 했다. 결국 대체상가는 서구 내당동 롯데마트 서대구점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4지구 화재 이후 피해 상인 대부분은 서문시장 주차빌딩을 대체상가로 원하고 있다. 1일 오전 서문시장 주차빌딩 2층에서 열린 대책회의에선 "주차빌딩을 (대체상가로) 꼭 사수하자"는 한 상인의 말에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의류가게 상인은 "서문시장을 떠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지구 때와는 달리 4지구 취급품목은 대부분 도'소매 완제품이다. 주변 상가와 판매 제품이 같기 때문에 서문시장 밖으로 나가면 손님들이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상인도 "10년 전 화재 때 롯데마트 서대구점이나 베네시움으로 갔던 상인들은 다 망하다시피 했다. 아픔을 나눈다는 뜻으로 피해상인들이 서문시장 주차빌딩에서 장사를 계속 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한 남성 상인은 "10년 전과 달리 서문시장 내에 주차공간이 많이 생겼기 때문에 주차빌딩에 대체상가를 마련해도 괜찮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반면 서문시장 내 다른 상인 측에선 주차빌딩을 대체상가로 쓰는 데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가 있다.
김영오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회장은 "주차빌딩은 안전상의 문제 때문에 상가용도로 사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 대신 현재 비어 있는 계성고 건물을 비롯해 다양한 후보건물을 대체상가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겠다"고 했다.
대구시는 피해를 입은 4지구 상인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되, 서문시장 전체 상인들의 뜻을 모아 대체상가 위치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피해 상인들이 대체상가로 주차빌딩을 원하고 있지만, 서문시장은 수많은 상인과 시민이 사용하는 곳"이라며 "피해 상인을 포함해 서문시장 전체 상인의 의견을 모은 후에 합리적인 대책을 함께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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