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대선·당 대표 시절 정치 고비때 서문시장 찾아, 상인 전폭 지지로 위기 탈출
서문시장에서 10여 년 만에 또다시 대형화재가 발생하자 박근혜 대통령과 서문시장의 '묘한 인연'(?)이 회자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박 대통령이 자신의 거취를 국회 의견에 따르겠다며 조기 퇴진 발언을 한 다음 날 새벽 박 대통령과 정치 역정을 함께해 온 서문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4지구가 완전히 소실됐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998년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정치에 입문한 이후 고비가 찾아올 때마다 서문시장을 찾았고, 이때마다 시장 상인들은 아낌없이 뜨거운 격려를 보냈다.
일부 누리꾼은 "대통령이 퇴진 발언을 한 직후 서문시장에 대형화재가 발생해 박 대통령과 서문시장이 공동 운명체처럼 큰 아픔을 같이 겪게 됐다"며 "왜 하필 이 시기에 서문시장에서 큰불이 났는지 의아하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당시 여론조사에서 밀리며 고비를 맞을 때 서문시장을 찾았고 당선 직후에도 서문시장을 찾았다. 또 2004년 총선 때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민심이 흔들릴 때를 비롯해 2012년 총선 때 낙하산 공천으로 대구 민심 이반 현상이 나타났을 때도 이곳을 찾았다. 박 대통령이 서문시장을 찾을 때마다 상인들은 '박근혜'를 연호하며 지지를 보냈고, 박 대통령은 정치적 위기를 무난히 극복했다.
이러한 정치적 인연 탓에 지난달 26일 전국 대도시에서 대통령 탄핵 집회가 열릴 때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 400여 명이 전국에서 몰려와 4지구 앞에서 '박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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