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방산 숨은 비경 찾아내 관광명소로 키워

입력 2016-12-01 04:55:01

봉천사 지정 스님 자원 발굴…5세기 석실고분·고인돌 등 발견

지정 스님이 문경 문화관광해설사들에게 월방산 곳곳의 비경을 소개하고 있다. 고도현 기자
지정 스님이 문경 문화관광해설사들에게 월방산 곳곳의 비경을 소개하고 있다. 고도현 기자

"스님 덕분에 월방산의 숨은 비경이 많이 알려져 문경의 관광 명소로 떠올랐습니다. 스님이 문경으로 오신 덕분이지요."

최근 문경의 문화관광해설사 25명 전원이 호계면 봉서리 월방산을 찾아 봉천사 주지인 지정 스님(법랍 31세)에게 감사의 말을 단체로 전했다.

관광객들에게 명소와 문화를 설명해주는 역할을 하는 그들이 이곳을 찾은 이유는 최근 월방산 일대의 숨은 비경이 재조명되면서 찾는 관광객이 부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월방산 관광자원 발굴에 열정을 쏟고 있는 스님이 큰 역할을 했다는 판단에서다.

이만유 문경 문화관광해설사 회장은 "문경에 많은 문화자원이 있지만 이곳까지는 범위를 정하지 못했다"며 "우리 해설사들이 관광객들에게 제대로 설명과 안내를 해주기 위해 스님을 찾아 자문한 것이다"고 했다.

지정 스님은 이들과 5시간 이상 동행하면서 월방산 구석구석의 비경을 소개하며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다.

조계종 제8대 종정을 지낸 서암 큰스님으로부터 계를 받은 지정 스님은 예천 용궁 회룡포의 장안사 주지를 지내다 3년 전부터 문경 월방산에서 봉천사(鳳泉寺)를 창건해 주지를 맡고 있다.

"절 주변을 둘러보다가 월방산이 보통 산이 아니라는 걸 발견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정 스님은 "돌과 소나무와 전망대 그리고 갖가지 문화유적이 일품"이라며 "주변을 조사해봤더니 200여 년 이상 된 소나무만 100그루가 넘고 수십 개의 거대한 바위를 중심으로 1천여 개의 너럭바위(넓고 평평한 큰 바위)들이 산재해 있는 걸 알게 됐다"며 놀라워했다.

또 5세기경에 조성된 석실고분과 고인돌 등을 발견하기도 했다. 마치 산 전체가 고대 역사박물관 같았다는 지정 스님은 월방산 둘레길을 홀로 8㎞를 닦아 놓은 뒤 문경시에 너럭바위 공원 조성을 건의했다. 문경시청과 3.5㎞ 거리에 있는 이곳을 조금만 개발하면 문경시에 엄청난 관광 유발효과가 생길 것이라는 예감 때문이었다.

해설사들은 "해발 360m의 낮은 산이지만 안동의 학가산과 의성의 비봉산까지 보일 정도로 전망이 아름답다"는 감탄을 쏟아냈다. 해가 뜨고 질 때 사진 촬영 장소로 그만이라며 시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문경시 역시 이곳 일대를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월방산 가꾸기에 쏟고 있는 지정 스님은 월방산의 잠재적 비경을 담은 156쪽 분량의 '금붕이'라는 책을 최근 발간했다.

'금붕이'는 꿈, 사랑, 희망, 월방산을 나타내는 말로 지정 스님이 지은 말이라고 한다.

지정 스님은 오는 4일 문경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월방산 너럭바위공원 추진 프레젠테이션 및 출판기념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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