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는 야권 "대통령 퇴진문제 협상 않겠다…답은 탄핵뿐"

입력 2016-11-30 20:43:20

추미애 "국민요구, 즉각 퇴진 헌법 상 탄핵 외 방법 없어"

국민의당 박지원(왼쪽부터)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야 3당 대표 회동을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박지원(왼쪽부터)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야 3당 대표 회동을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이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에서 진퇴 문제를 국회에 맡기겠다고 밝힌 데 대해 일제히 "일고의 협상도 없다. 헌법'법률상 대통령 퇴진의 유일한 방법은 탄핵뿐"이라며 야권 연대를 공고히 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가 대통령의 임기 중단'퇴진을 정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헌법상 탄핵 소추다. 그 외에는 헌법'법률이 보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국민 요구는 조건 없는 즉각 퇴진이고 국회는 민심을 반영할 뿐"이라며 이같이 언급한 뒤 "좌고우면하지 않겠다. 민주당은 야권 공조 아래 한치 흔들림 없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고도 단 한 번도 진정한 사과와 반성이 없었다"며 "국정을 무너뜨리고 헌정 질서를 유린한 것도 모자라 국회에 책임을 떠넘겨 더 큰 혼란을 조장하려는 박 대통령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같은 회의에서 "탄핵안을 통과시켜 놓고 대통령의 퇴진 일정을 정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을 모면하기 위해 일정도 분명하지 않은 퇴진 논의를 하라는 식으로 공을 던지는 술수에 야당이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라며 "국회는 국정 공백 최소화를 위해 하루빨리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야 3당이 공조하고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가 주도하도록 하면서 모든 영광을 양보해 꼭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성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국민들의 분노의 불길에 기름을 부었다. 국민을 나누고, 국회를 분열시키는 참 나쁜 대통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국민이 원하는 크고 바른 길, 탄핵의 길로 우리는 더 가열하게 가야 한다"면서 "우리는 탄핵을 모면하려는 대통령의 꼼수 정치에 속아 넘어가지 않을 것이며, 국회가 지금 촛불민심을 받들고 질서 있는 퇴진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탄핵의 열차에 함께 올라타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안철수 전 대표도 "하루라도 빨리 탄핵안이 상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2일 상정을 미리 먼저 포기해선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을 언제까지 차가운 길거리에 나오시게 하겠느냐"며 "위대한 11'12 비폭력 시민혁명을 정치권이 결코 외면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 뒤 "만약 국회가 대통령을 물러나게 하지 못한다면 성난 민심은 청와대를 넘어 국회로 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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