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75세 4년 전 창단 공연, 올해 행자부장관상 수상도
전국적 지명도를 자랑하며, 인문학도시 칠곡의 격을 서너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칠곡군 북삼읍 어로리 마을할매들의 연극동아리 '보람할매연극단' 단원 은퇴식이 지난 25일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날 은퇴한 9명의 단원에게는 연극단 활동사진이 담긴 졸업앨범이 증정되고, 인문학도시 칠곡을 알린 공로를 치하한 칠곡군수의 감사패가 수여됐다. 또 은퇴자들의 행적을 기리기 위한 핸드프린팅 행사와 잔치도 열렸다.
은퇴자 대표 백두리 단원은 "내가 한글을 배워 읽고 쓰고 연극을 했다는 게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한글을 배우고 연극을 하면서 다시 태어난 기분이었다. 이런 기회와 자리를 마련해준 모든 분들이 고맙다. 이젠 여한이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로리 최순자 부녀회장(흥부 역할)은 "14명의 단원 중 베테랑인 9명이 빠져 눈앞이 캄캄하다. 하지만 새로운 단원을 영입해 그동안의 명맥을 잇는 것은 물론, 더 활발한 활동을 하자고 단원들이 손을 맞잡았다"고 했다.
보람할매연극단은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한글을 배운 평균연령 75세의 할머니 14명이 4년 전 창단했다. 대표작은 '흥부네 박터졌네'.
작품 '흥부네 박터졌네'는 그동안 전국적으로 70여 회의 공연과 각종 상을 수상하면서 유명세를 떨쳤다. 올해는 제3회 행복마을만들기 콘테스트 및 2016 행복한 공동체 한마당 발표에서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행정자치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보람할매연극단의 '흥부네 박터졌네'는 칠곡할매시인들의 시집 '시가 뭐고?'와 함께 어르신 마을인문학의 개척과 성공작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보람할매연극단은 연극을 통해 자기의 새로운 인생도 살고, 재능을 기부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활력을 주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면서, "행복한 칠곡군민을 위한 인문학의 역할은 점점 증대될 것이고, 이것이 인문학의 효과이자 인문학도시 칠곡이 지향하는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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