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봉·쌈 채소·파프리카…고품질 작목으로 농가 소득 'UP'
청도군에 따르면 기후 온난화 영향으로 청도 특산 복숭아가 강원도 춘천까지 북상 중이다. 청도반시는 해마다 생산량이 늘어나며 가격 하락과 판로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군은 이처럼 특정 작목에 편중돼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시설재배 지원과 특화작목 확대에 부심하고 있다. 대체 과수 개발과 동시에 기존 작목은 생산량 감소를 유도하며 대신 고품질로 승부한다는 것이다.
특히 스마트팜 시설 추진, 작목 다변화를 꾸준히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아직은 시범재배 등 걸음마 단계가 많으나, 농가의 자생력 증대와 건강한 먹을거리 제공을 위한 지원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아열대 작목 실험
청도에서도 아열대 작목인 한라봉 재배가 시도되고 있다. 청도 금천면 임당리 김씨 고택이 있는 마을의 박경태(61) 씨 농가가 주인공으로, 내년부터 출하될 한라봉 작명을 두고 고심 중이다.
박 씨의 시설하우스 6동은 이중비닐에다 견고한 지지대로 제작됐다. 시설 내부는 열리고 닫히는 보온덮개가 상단에 설치돼 있고, 가온 시설인 열풍기는 호스를 통해 열이 구석구석 미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농가는 주력 한라봉과 천혜향, 레드향 묘목을 키우고 있다.
박 씨는 "제주도에서도 어려운 농사인 한라봉이 최근 육지로 상륙해 인근 경주, 경산 등에서 성공하는 농가가 있다"고 전했다. 제주도는 3천300㎡(1천 평)에서 1억원가량의 소득을 올리는 특수과일 작목으로 육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씨는 "4년생이 되는 내년부터 과실이 열리기 시작해 2, 3년 뒤에는 본격 소득을 올릴 것"이라며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는 공군에서 전역하기 1년 전 귀농교육에서 만난 제주도 출신 동료에게 자문해 2014년 퇴직금을 털어 묘목 400그루를 미니하우스에서 키우며 시작했다. 과일이 나오기 전까지는 양봉을 하며 소득을 올리고 있다. 그는 "한라봉은 온도만 맞으면 잘 자라는 편이고, 당도가 높고 과즙이 많아 인기가 있다"고 했다.
◆대추 등 시범시설 지원
청도 금천면 임당리 성림농장은 쌈 채소가 주력이다. 특수야채 작목반으로 시작한 농사는 비닐하우스 3동에서 6천만~7천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쌈 채소 농사는 판로 확보와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일손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고단하다.
10월에 옮겨 심은 케일, 치커리 등 10여 종의 채소는 이듬해 3, 4월까지 쉼 없이 수확하는 겨울 작목인 셈이다. 꽃대가 올라오는 한여름을 제외하고 일 년 내내 매달려야 한다.
농장 대표 박종식(50) 씨는 "최근 소비자들은 사는 지역 가까이에서 난 제철 과일, 채소를 최고의 식품으로 찾고 있어 보람이 있다"고 했다.
올해 청도 매전면 2곳의 대추 농가는 청도군의 비가림 시범시설 지원으로 평년보다 2배 이상 소득을 올렸다. 수확기에 절대적 품질 저해 요인인 강우 피해를 예방해 열과 방지 등 효과를 단단히 본 것이다. 두 농가는 생대추 출하로 함박웃음을 짓기는 몇 년 만이라고 했다.
청도 풍각면 곰취 재배 농가는 수년간 특화작목으로 소득을 올리고 있다. 올해 3월 초에는 ㎏당 1만원 선을 받으며 든든한 소득을 올렸다. 청도읍, 매전면의 모과 작목 특화단지와 각남, 이서, 화양읍의 달래 재배도 소득을 올리는 작목으로 키우고 있다.
◆스마트팜 첨단시설 추진
청도군은 내년부터 수출 전문 파프리카 스마트팜 온실 신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대로 된 유리온실 재배시설로 첨단기술 융복합 단지로 시범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 신청한 원정농산물농업법인이 선정돼 청도 화양읍 일대에 1㏊ 규모로 짓게 된다. 국'도비와 군비, 자부담을 포함해 30억원이 투입된다.
온도, 습도가 자동 조절되며, 노동력이 대폭 절감되면서도 연간 210t의 파프리카를 생산하게 된다. 원정농업법인 박환수 대표는 "'파프리카 공장'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지열냉난방 등 신생에너지를 활용한 첨단시설을 갖추게 된다"고 했다.
군은 앞으로 이 같은 자본집약형 농사가 지역 내 새 소득 작목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성과를 보면서 군 전역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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