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박 대통령 조기 탄핵, 최선의 방책 아냐"

입력 2016-11-29 04:55:01

새누리 경북도당 간담회 참석…"정국혼란에 무거운 책임,대통령 무차별 조롱 안돼"

최경환(오른쪽) 의원이 28일 대구 수성구 새누리당 경북도당 강당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최경환(오른쪽) 의원이 28일 대구 수성구 새누리당 경북도당 강당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박근혜 대통령이 사리사욕을 챙기는 분이 아니라는 것을 믿고 싶습니다. 여당은 분노보다는 차분하게 수습을 고민하고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대구경북의 친박 좌장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경산)은 28일 새누리당 경북도당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 간담회에 참석해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탄핵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최 의원은 이날 "도당에 여러 차례 왔지만 오늘처럼 무거운 마음은 처음"이라면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지난 10여 년간 대통령을 가까이 모시고 국민이 잘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일해왔지만 이런 정국 혼란이 초래돼 어느 누구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경북 당원들은 지난 대선 때 '80'80'(투표율 80% 이상 득표율 80%)의 힘을 모아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혼신을 다했는데 이런 사태가 와서 모두가 안타깝고 황망하고 당혹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엄정한 수사 결과에 따라 대통령뿐 아니라 어느 누구라도 책임져야 한다"면서 "하지만 여러 유언비어로 정치 지도자이자 인간으로서 무차별적인 모독과 조롱을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최 의원은 "지금의 촛불 민심은 그 누구도 거역할 수 없지만 국가적 혼란만은 막아야 한다"면서 "특검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탄핵을 서둘러 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인지, 저는 달리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서로에게 삿대질해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대구경북 당원들이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최 의원은 간담회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대구에 온 이유에 대해 "당원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황망해할 것 아니냐"면서 "중진 의원들이 당이 어려운데 코빼기도 안 보인다고 하는 여론도 있고 해서 한번 얘기라도 들어보려고 왔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친박 의원들의 탄핵 소추안 보이콧 여부'에 대해서는 "글쎄요. 봅시다"라고 했으며, 당 지도부 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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