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참전, 세계 최빈국에 도움 나서…도내 첫 '착한일터', '착한가게' 가입 1위
칠곡군 군정의 화두는 '잘사는 칠곡, 행복한 군민'이다. 이를 위해 760여 명 공직자들이 각계에서 심혈을 쏟고 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5년간 군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 발전에 방점을 찍은 결과 대한민국 나눔 1번지, 경북도 군 지역 최초 여성친화도시, 평생학습특별시, 찾아오는 인문학 도시. 호국평화의 도시 명성을 얻게 됐다"고 했다. 백 군수는 "군민들의 적극적 참여와 공직자의 노력이 맞물렸기에 이 같은 결실이 맺어질 수 있었다"며 군민과 공직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해외로까지 펼치는 칠곡군의 나눔 손길
칠곡군의 이웃돕기 열기는 뜨겁기로 정평이 나있다. 이 부문 최초나 최고 같은 수식어는 전국에서 독점할 정도다. 그래서 '대한민국 나눔 1번지'로도 불린다. 이젠 나눔 수혜의 대상이 해외로 확대되고, 물질을 넘어 재능까지 기부하고 있다.
칠곡 나눔 문화는 공직자들이 먼저 꽃을 피웠다. 칠곡군청은 이웃을 위해 월급의 일정액을 기부하는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착한일터'에 경북도 23개 기초단체 중 제일 먼저 가입했다. 지역 금융회사와 민간기업의 동참이 이어져 칠곡군에는 경북도에서 가장 많은 착한일터가 있다.
소상공인들도 매출액의 일부를 이웃돕기에 내놓는 '착한가게'에 줄지어 가입, 누적 및 신규가입 건수가 경북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왜관읍은 경북도 내 331개 읍'면'동 가운데 최초로 착한가게 100호점을 돌파했다.
13만 군민 중 2만여 명이 자원봉사에 참가해 자원봉사 우수 지역에 선정됐고, 재능기부 단체인 '어름사니' 재주꾼 141명은 이웃을 위해 끼와 지식을 나누고 있다.
칠곡호이장학금 기탁에는 일반 주민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한전에서 받은 보상금 수천만원을 기탁하고, 할매할배들은 각종 대회에서 받은 상금을, 어린이집 원아들은 용돈을 내놓고 있다.
올 1월 희망 2016 나눔 캠페인에는 전년 대비 30%나 증가한 성금이 모여, 2017 나눔 캠페인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크다.
나눔은 해외로 확대됐다. 6'25전쟁 참전국이며, 자연재해와 내전으로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한 에티오피아 돕기에 나선 것이다. 에티오피아에 칠곡평화마을을 조성하기 위해 매월 1천260만원의 칠곡 군민의 따뜻한 정성이 모아지고 있다. 또 새마을운동을 전수해 자립기반을 마련해줄 계획이다. 에티오피아 칠곡평화마을 조성 사업은 지난 24일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여성이 열어가는 양성평등 행복도시
칠곡군은 지난해 경상북도 군 지역 최초로 여성가족부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됐고, 올해는 조성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칠곡군이 기대하는 여성친화도시는 '여성이 열어가는 양성평등 행복도시'다. 이를 위해 ▷성평등정책 추진 기반구축 ▷여성의 경제사회적 평등실현 ▷안전과 편의증진 ▷건강한 환경조성 ▷여성참여 활성화와 지역공동체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0년까지 7대 과제 85개 세부과제의 중장기 계획을 추진해 양성이 평등한 도시, 여성역량 강화도시, 안전한 도시, 친환경 생태도시를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또 올 초부터 여성친화도시를 향한 군민 참여와 공감대 형성을 위해 5차례에 걸쳐 군민과 군민참여단 대상 아카데미를 실시, 군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홍보물을 제작해 홍보하고 있다.
정책적으로는 여성의 관점에서 일상적 삶의 안전성과 쾌적성을 고려한 공중화장실 안심벨과 산책로, 공원 등의 보안등 설치 같은 여성친화과제 29건을 선정해 추진했다. 안심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CCTV 273대를 설치하고, 읍 지역에는 여성아동 안심거리도 조성했다.
건강한 가정 만들기와 가족친화 직장문화조성을 위해 지정한 '수요일 가족 사랑의 날'을 운영하고, 이를 계기로 칠곡군청을 가족친화인증기관으로 지정해 줄 것을 여성가족부에 신청했다.
군민참여단은 일상의 불편사항이나 건의사항 등을 온'오프라인으로 발굴하는 등 사회적 약자 배려에 나서고 있다.
◆예산'조직 등 체계적인 평생학습 시스템 운영
2004년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칠곡군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원하는 학습을 배우고 즐기는 사회'를 만드는 데 가장 부합한 시스템을 갖춰 관련 부문에서 '평생학습특별시'로 통한다.
칠곡군 평생학습은 단순히 평생학습 프로그램만 주민에게 제공하지 않는다. 경북도에서 가장 먼저 평생교육 담당을 만들어 조례'예산'조직 등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칠곡군 평생학습의 최대 강점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 효과도 다르다.
특히 칠곡군교육문화회관이 운영하는 칠곡평생학습대학은 2005년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학점은행제 평가인정기관으로 선정돼 학점 취득을 통한 정규학위를 수여하고 있다. 2006년 14명의 지역 농업인이 농업경영 전문학사 학위를 받은 이래 현재까지 학사 172명, 전문학사 309명 등 481명이 학위를 받았다. 이 중 340여 명이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방과후 교사 등으로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6년 2학기에는 150여 명이 수강 중이다. 수강료는 1과목당 1만5천원으로 학점은행제를 운영하는 대도시 대학 대비 7%밖에 되지 않는다. 지역주민의 대학교육을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칠곡평생학습대학의 학위와 자격증 취득, 취업, 일자리 창출까지 연계하는 학습모델은 다른 지자체와 교육기관 등 100여 곳에서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게다가 30, 40대 여성들이 육아나 가사로 인한 경력단절 시기에 학위와 자격증을 취득해 취업할 수 있는 직업재전환 프로그램을 운영, 사회에 복귀했을 때 질 높은 직업 선택이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칠곡평생학습대학서 아동학사를 취득한 윤지연(39) 씨는 "가정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고 어려웠지만 학위를 받으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칠곡군 사회복지를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또 각 읍'면마다 갖춰진 평생학습복지센터는 모든 주민이 평생학습 서비스를 누리는 공간이다. '찾아가는 현장교육'은 평생학습센터를 이용하기 힘든 어르신이나 농번기에 마을회관에서 주민이 희망하는 학습 시스템이다. 현장교육은 지난 10여 년간 '마을이 학교다'라는 모토 아래 매년 70개 마을이 혜택을 보고 있다. 마을회관을 학교로 운영하는 성인문해교육 '칠곡늘배움학교'는 2006년 2곳으로 시작해 올해는 22개 마을에서 운영되고 있다.
◆삶이 예술이고, 마을이 치유공간인 칠곡인문학
평생학습으로 배움이 일상이 된 칠곡 군민들에게 '인문학'은 자연스럽게 다가왔고, 2012년 지역발전위원회 공모 '인문학도시조성사업'에 선정되면서 인문학 도시 진출이 본격화됐다.
기초 지자체에 선례가 없던 칠곡군의 인문학 사업은 녹록지 않았다. 책 속에서 찾는 어려운 인문학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 되는 쉬운 인문학부터 시작하자는 의미에서 인문학아카데미, 인문학마을만들기, 전국대학생인문학활동, 인문열차 등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요즘 칠곡을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대표적인 상품이 '인문학마을'이다. 2013년 10개 마을이 시작해 올해 24개의 인문학마을이 만들어졌다. '삶이 예술이 되고 일상이 문화이며, 마을이 치유자'인 15개 전통마을과 9개 아파트 인문학마을이 전통을 잇고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왜관읍 금남리의 3대가 함께 사는 마을, 북삼읍 어로리의 보람할매연극단, 석적읍 부영아파트의 다정다감공동체, 가산면 학상리의 학수고대카페 등은 칠곡 인문학 스타마을이다.
칠곡 인문학마을은 농림축산식품부 행복마을만들기 콘테스트에서 2015년 대통령상, 지난해 장관상을 수상해 '칠곡인문학마을=행복한 마을'이라는 공식이 만들어졌다.
여기다 70, 80대 할매들이 한글을 배워 지난해 발간한 시집 '시가 뭐고?'는 7천500부가 판매되면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칠곡의 시 쓰는 할매는 전국적인 명성을 얻어 서울에서 독자들이 찾아오는 '인문열차'와 '시인들과 함께하는 인문캠프' 같은 인문학 문화 여행상품으로도 출시됐다.
특히 칠곡 인문학은 '정부3.0 거점 지자체 공모사업'에 선정돼 행복한 마을 만들기를 위한 전도사로서 인근 시'군 주민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있다. 고령군과 인문학마을 리더 교육을 함께하면서 마을과 지역이 행복한 도시가 되는 방법을 같이 찾고 있는 것이다. '인문학 도시 칠곡'은 주민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대표적 브랜드다.
◆ON'OFF 라인 구축된 호국평화의 도시
칠곡은 임진왜란, 병자호란, 6'25전쟁에 이르기까지 국방의 요충지로, 특히 6'25 때는 다부동과 낙동강 지구 전투 승리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호국평화의 도시다.
호국평화의 도시 대표적 상징은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이다. 개관 1년 만에 유료관람객 2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칠곡군 랜드마크와 국내 최대 단일 전장기념관으로서 존재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호국전시관, 전투체험관, 어린이평화체험관, 4D 입체영상관 등 다채로운 전시체험관이 마련돼 있고 체험실과 세미나실, 컨벤션홀, 전망대 등의 부대시설도 완비돼 있다.
야외에는 1천129일간의 6'25전쟁을 상징하는 11.29m의 '호국평화탑'과 낙동강방어선 전투를 담은 스토리벽, 55일간의 낙동강전투를 상징하는 55m 대형 태극기 게양대, 낙동폭포 등의 볼거리가 있다.
2018년 완공을 목표로 '호국문화 체험 테마공원'도 조성되고 있다. 테마공원은 호국체험 어드벤처 시설, 스크린사격장 등 차별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호국과 평화의 소중함을 느끼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6'25 당시 왜관읍 아곡리에서 북한군의 포로가 돼 무참하게 학살당한 미군을 추모하는 '한미 우정의 공원'을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하고 있다. 자고산 정상 전망대와 추모비 등 각종 조형물이 들어선다. 가산산성을 복원하고 한티 가는 길도 만들어졌다.
호국평화 콘텐츠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13년부터 6'25전쟁 참전유공자의 넋과 정신을 기리고 전후세대에게 전쟁의 잔혹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고취시키기 위해 국내 유일의 호국축제인 '낙동강세계평화 문화 대축전'을 개최하고 있다. 낙동강 대축전은 20여 개국 주한 외교사절이 참가하면서 국제적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올해 4회 대축전에는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28만 명이 다녀갔다.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 전투의 승전을 기념하는 낙동강 전투 전승행사, 303고지 추모제, 가산산성 축제도 열고 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칠곡군은 일자리 창출 등 미래성장 기반 확충과 지역의 균형발전, 주민의 복지증진, 칠곡시 건설을 위한 기반조성에 군정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히고, "잘사는 칠곡 행복한 군민, 사회적 약자가 행복한 희망찬 칠곡을 만들기 위해 나눔도시, 여성친화도시, 평생학습'인문학도시, 호국평화도시 등 칠곡의 정체성을 더욱 굳건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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