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선 실세'로 불리며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선 최순실(60·구속기소)씨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모에게 측근 차은택(47·구속기소)씨에 대한 지원을부탁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차씨의 변호인인 김종민 변호사는 28일 "2014년 최씨와 차씨,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 등이 골프를 치고서 세 사람만 따로 대화를 나눴다"며 "이 자리에서 최씨가 김 회장에게 차씨를 가리켜 '많이 도와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 회장이 '당연히 도와드려야죠'라는 취지로 답했다고도 말했다.
앞서 김 변호사는 전날 차씨가 기소된 이후 서울중앙지검에서 취재진을 만나 차씨가 경기도 화성 기흥컨트리클럽(CC)에서 최씨, 김 회장 등과 골프를 친 사실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애초 이 골프 모임의 시기는 우 전 수석이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차씨 측은 우 전 수석이 민정비서관으로 임명(2014년 5월)된 이후인 2014년 여름께라고 주장했다. 우 전 수석이 청와대에서 일할 때 최씨와 김 회장이 친분을 유지했을 가능성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차씨는 그해 8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에 임명된 것을 계기로 정부 관련 문화 사업이나 대기업 광고 수주 등 이권을 챙긴 의혹을 받아왔다.
검찰은 차씨가 대기업 광고를 받아낼 목적으로 포스코 계열광고사 포레카를 인수하려고 이 회사 인수에 나선 중소 광고사 대표에게 지분을 내놓으라는 부당 압력을 가한 혐의 등을 포착해 기소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의 '지원 사격'을 받으며 지인을 KT 광고 부서 임원으로 앉히고, 68억원 어치의 광고를 끌어와 5억여원의 수익을 올린 혐의 등도 있다.
우 전 수석은 최씨의 '국정농단'을 묵인·방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차씨가 주변에 "우 수석이 뒤를 봐주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증언이 나오는 등 차씨와의 연관성도 의심받아왔다.
김 변호사는 차씨가 2014년 6∼7월께 최씨의 지시로 찾아간 곳에서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 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정성근 문체부 장관 내정자를 만난 사실이 있으며, 장소는 비서실장 공관이었다고도 전날 주장했다.
이에 김 전 실장은 "박 대통령께서 차은택이라는 사람을 한 번 만나보라 해서 공관으로 불러 만났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