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진 도중 일부 시민과 충돌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반대하는 보수단체가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은 26일 오후 1시 서문시장에서 촛불집회에 대항해 박 대통령의 하야를 반대하는 맞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박사모 회원 총동원령이 내린 가운데 3천여 명(경찰 추산 500여 명)이 참가했다. 주로 50, 60대 중장년층인 참가자들은 '강제 하야 절대 반대' '경찰 죽이고 유공자 된 놈들이 이제는 대통령 죽이고 국가유공자 되려고?' 등의 피켓과 태극기를 흔들며 하야 반대를 외쳤다.
박사모 회원 이상헌(69'북구 매천동) 씨는 "대다수 시민들이 진실을 보지 못하고 선동에 이끌려 대통령을 끌어내리려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나라를 살리기 위한 절박한 마음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손종익 박사모 대구본부 상임고문은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지 않은 상황에서 물러나라는 것은 법을 어기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대에 오른 새누리당 중앙연수원 최영숙 교수가 "대통령을 지켜달라"며 큰절을 하자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집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서문시장에서 만경관 앞까지 행진하며 '탄핵 반대' '대통령 지키자'를 외쳤다. 애초 중앙네거리를 지나 한일극장 앞까지 행진할 계획이었으나 이날 예정된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충돌을 우려한 경찰과 주최 측이 경로를 축소했다.
행진 도중 박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는 시민과 참가자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만경관 근처에서 '이게 나라냐'라고 쓰인 피켓을 든 시민에게 참가자 일부가 욕설을 하며 달려들어 피켓을 파손하기도 했다. 피켓을 들고 있던 한모(45) 씨는 "일하던 도중 사무실에서 하야 반대를 주장하는 소리가 들려서 나왔다"며 "말없이 피켓만 들고 있었음에도 때릴 듯 달려와 놀랐다"고 말했다. 또 동산네거리에서는 신호를 기다리던 차들이 항의의 의미로 수분간 경적을 울리기도 했다.
한편 박사모 등 일부 보수단체가 주최한 맞불집회는 서울역에서 1만여 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1천여 명)이 참가하는 등 부산, 창원 등 전국 각지에서 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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