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물산업 메카 경북] <4>상하수도 혁신

입력 2016-11-28 04:55:06

5년 내 상수도 보급률은 94.5%, 하수도는 85%로 끌어올린다

낙동강 등 6개 국가하천과 안동댐 등 11개 댐을 보유한 경북도가 국내에서 가장 풍부한 수자원을 바탕으로 물복지 실현을 위한 상하수도 혁신에 나선다. 낙동강 수계 첫 댐으로 지난달 준공 40년 만에 일반인에게 전면 개방한 안동댐 정상부 일대. 매일신문 DB
낙동강 등 6개 국가하천과 안동댐 등 11개 댐을 보유한 경북도가 국내에서 가장 풍부한 수자원을 바탕으로 물복지 실현을 위한 상하수도 혁신에 나선다. 낙동강 수계 첫 댐으로 지난달 준공 40년 만에 일반인에게 전면 개방한 안동댐 정상부 일대. 매일신문 DB
경북도가 울릉도 상하수도망 구축사업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천연암반 용천수를 상수원으로 하는 세계 최고 수질의 수돗물을 울릉도 전역에 공급한다. 울릉도 북면에서 솟아나는 청정 1급수인 추산 용천수. 울릉군 제공
경북도가 울릉도 상하수도망 구축사업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천연암반 용천수를 상수원으로 하는 세계 최고 수질의 수돗물을 울릉도 전역에 공급한다. 울릉도 북면에서 솟아나는 청정 1급수인 추산 용천수. 울릉군 제공

오는 2020년 울릉도 전역에선 수도꼭지만 돌리면 천연암반 용천수가 '콸콸' 흘러나온다. 경북도가 울릉도 상하수도망 구축사업을 통해 북면 추산리 천연 용천샘물을 수돗물로 퍼 나르기 때문이다. 우선 1단계로 2017년까지 사업비 270억원을 투입해 현포, 태하, 구암 지역 주민 2천900여 명에게 공급하고, 관광객의 식수난을 해결한다. 다음 2단계 사업으로 울릉읍 지역 수돗물 공급 사업에 5억원을 투입해 모든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에 따라 울릉도는 우리나라에선 유일하게 천연암반 용천수를 상수원으로 하는 세계 최고 수질의 수돗물을 4계절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울릉도는 상수도망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지방상수도, 마을상수도, 소규모 급수시설을 통해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다. 하천 유지수가 부족한 갈수기와 관광객이 증가하는 여름철에는 수돗물 부족으로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이와 함께 경북도는 울릉도 앞바다를 오염시키는 생활하수 처리를 위해 국비 938억원을 확보, 현재 나리마을 1곳에 불과한 공공하수처리장을 2025년까지 울릉도 주요 지역 6곳에 신설한다. 먼저 올해에는 사업비 316억원을 투입해 남양(220t/일일), 천부(430t/일일), 태하(160t/일일) 등 3개 공공하수처리장 실시설계를 완료,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이어 2025년까지 도동(1천700t/일일), 저동(1천600t/일일), 천부(430t/일일) 등 나머지 3개 지역 하수처리장을 완공해 청정 울릉도의 이미지에 걸맞은 하수처리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경상북도가 상하수도 혁신을 통해 물복지를 실현한다. 당장 경북도는 '2020 상하수도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울릉도 등 도내 23개 시군의 상하수도 보급률을 높이는 데 올인하고 있다. 상수도 시설 현대화 및 급수 구역 확장을 통해 경북도민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고, 여름철 집중 호우 때마다 물난리를 겪고 있는 도내 시군 하수도를 개량해 만성적인 침수 피해 예방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상하수도 보급률 향상

경북도는 도민들을 위한 물복지 실현의 전제조건으로 상하수도 보급률 향상에 나선다. 오는 2020년까지 2조4천448억원을 투입해 상수도 보급률은 94.5%, 하수도 보급률은 85.1%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상수도 분야의 경우 면단위 농촌지역에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는 사업에 6천256억원(151개 지구), 식수원 확보가 곤란한 지역에 맑고 풍부한 수돗물을 공급하는 소규모 수도시설 개량사업에 1천242억원(742개 지구), 양질의 수돗물 공급을 위한 지방상수도 시설 개선사업에 841억원(506개 지구) 등 모두 8천339억원을 투입한다.

하수도 분야에는 총사업비 1조6천109억원을 투자한다. 하수도 보급 확대와 하수처리장 확충 및 관거정비 사업에 1조1천636억원(309개 지구), 농어촌 지역 생활하수의 효율적 처리를 위한 농어촌 면단위 마을하수도 설치사업에 4천473억원(172개 지구)의 예산을 책정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상하수도 보급률을 높이고, 물 환경 정책 수요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0 상하수도'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며 "상하수도 사업에는 국비가 절대적인 만큼 정부 예산 확보에 적극 대응해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상습 침수피해 예방

경북도는 지난 6월 안동시 태화동 일원과 상주시 냉림'남성동 일원 등 2개 지역의 상습 침수 예방을 위해 신청한 '2017년 환경부 도시침수대응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 사업비 653억원(안동 292억원, 상주 361억원)을 확보했다. 이번 선정에 따라 2개 지역을 하수도 정비 중점관리 지역으로 지정해 하수관로의 물 흐름을 확대하고, 우수관로 정비 및 빗물 펌프장 증설 등에 나선다.

앞서 환경부는 전국 12개 공모 신청지역을 대상으로 최근 침수 피해 현황과 사업의 시급성, 지자체 사업추진 의지 등에 대한 종합평가와 선정위원회 심사를 통해 도내 2개 지역을 비롯한 전국 10개 사업 대상지를 최종 선정했다.

경북도는 올해 4월과 5월 1, 2차 환경부 현장실사에 대비해 최근 10년간 침수피해 발생 실태와 하수관로, 빗물펌프장의 처리용량 부족 등에 대한 현황자료를 준비했다. 또 지역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환경부 현장 실사단에 보고하고, 해당 시군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사업 유치에 성공했다.

경북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안동과 상주 지역 2천여 가구 주민들의 만성적인 침수 불안감을 시원하게 해결하고 재산 보호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달부터 2개 지역에 대한 하수도 정비대책 및 설계용역 착수, 내년 하반기 공사 발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30년 빈도의 집중호우에도 침수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할 예정이다.

그동안 경북도는 여름철 집중 호우 때마다 발생하는 도심 지역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도시침수대응사업'을 통해 포항, 안동, 구미, 성주, 고령, 봉화 등 6개 시군에 총 2천42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지난해 완공한 안동시 법흥지구 시범사업(총사업비 482억원)의 경우 오수(汚水)와 우수(雨水)가 함께 흐르는 합류식 하수관을 오수관과 우수관으로 나누어진 분류식 하수관으로 전면 교체한 결과 빗물 피해와 하천오염을 동시에 예방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공사 중인 성주, 고령, 봉화군 사업의 경우 애초 계획한 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내년부터 2018년까지 차례로 준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확정한 포항, 구미시 사업 지역에 대해선 연말까지 하수도 정비대책 및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공사를 시작한다. 경북도는 중앙부처와의 예산 협의를 통해 사업기간 단축 등 현안 사항을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경북도 조남월 환경산림자원국장은 "하수도 인프라 구축 등 상습 침수 지역에 대한 피해 예방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도민의 안전과 생명,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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