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비가 섞여 오는 궂은 날씨에도 대구시민들이 반월당 대중교통전용지구에 모여 "박근혜 퇴진" "새누리당 해체"를 외쳤다.
26일 대구에서 열린 '내려와라 박근혜 대구시국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2만여명(경찰 추산 5000명)이 참석했다.
이날 시국대회에는 단체로 나온 학생뿐 아니라 중·고등학생, 직장인은 물론 인근 도시에서도 참여해 한 목소리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시민들은 자유발언을 통해 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몸통인 대통령의 퇴진과 이를 비호하는 새누리당 해체를 주장했다.
첫 번째 발언자로 나온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 박경로(49) 변호사는 "단편 미니시리즈로 알았던 이번 사태가 장편의 막장드라마로 드러났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더 이상 민폐를 끼치지 말고 퇴진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말했다.
덕원고등학교 3학년 장수미(18·여) 학생은 "어버이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마치 지배자인양 국민을 무시했고, 대구는 더 이상 특정 정당의 텃밭이 돼서는 안된다"고 소리 높였다.
참석자들은 오후 7시 10분쯤 모든 일정을 마친 뒤 시내 행진을 시작했다. 시민들은 2개조로 나뉘어 중앙네거리-공평네거리-봉산육거리-반월당 대중교통전용지구, 반월당네거리-계산오거리-서성네거리-중앙네거리 대중전용교통지구로 돌아왔다.
행진 후 에는 방송인 김제동이 참석한 가운데 만민공동회가 열렸다. 그는 이날 마이크를 잡고 "박근혜 대통령을 즉각 체포하고 구속해야 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후 시민들 속으로 들어가 1시간여 토크쇼를 이어갔다.
한편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8개 중대 1100명의 병력을 행사장 인근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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