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목욕탕, 보금자리 주택 공모 잇단 선정
대한민국 대표 산림휴양도시 봉화에 행복(Happy)이 넘쳐나고 있다. 봉화군이 군민 행복을 모티브로 한 각종 정책사업 공모에 참여, 사업권을 따내면서 주민들의 숙원을 말끔히 해결해내고 있는 것이다. 오지마을까지 펼쳐지는 행복사업은 적재 적기에 잘 추진돼 주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할 뿐만 아니라 복지 수준도 크게 올려놓고 있다.
한때 오지마을로 불리며 낙후의 대명사로 불리던 봉화군이 이제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주민 행복지수가 높다. 앞서가는 선진 행정이 만들어낸 행복도시를 들여다봤다.
◆행복 목욕탕
행복목욕탕은 봉화군이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 시범사업인 농촌고령자 공동시설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봉화 재산면 대내골길 4번지에 사업비 4억3천만원을 들여 부지 241㎡, 건평 142.29㎡ 규모로 들어선 행복목욕탕은 경상북도 1호로 준공돼 지난 1월부터 본격 운영되고 있다.
대중목욕탕이 없어 봉화읍 소재지까지 버스나 자가용 등을 이용해 행정구역을 넘나들던 오지 주민들에게는 시간적'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는 희소식이었다.
일반 대중목욕탕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냉'온탕을 비롯해 샤워시설, 사우나실, 탈의실 등 필요한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고 이용 요금은 2천원으로 대중목욕탕에 비해 저렴하다. 행복목욕탕은 공휴일을 제외한 주 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목욕탕의 특성상 월'수'금은 여성이, 화'목은 남성이 이용한다. 지난 1월부터 10월 말까지 월평균 이용객은 800명이며 일일 최대 이용객은 110명이다. 이용률이 높은 만큼, 주민들의 행복지수도 올라가고 있다.
권병회 봉화군 공보담당은 "이제 행복목욕탕은 주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힐링과 치유의 공간이다"며 "부녀회와 적십자회, 생활개선회, 새마을회 등 봉사단체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목욕탕으로 안내하고 목욕 봉사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목욕탕은 현재 다른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모델과 선진복지 모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보금자리 행복주택
사회 초년생과 대학생, 신혼부부 등 젊은 세대의 주거환경 개선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행복주택 건립사업을 추진한다. 군은 지난해 11월 공공임대주택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됐다.
봉화군은 LH공사와의 협약을 통해 봉화읍 해저리 부지 7천429㎡에 2동(7'8층) 총 90호 규모의 보금자리 행복주택 건립사업에 착수, 오는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또 춘양면 소로리 부지 6천617㎡에 2동(5'6층)에 100호(국민임대 80호, 영구임대 20호) 규모의 공공 임대주택 건립사업을 추진, 2019년 완공할 계획이다. 이 공공주택은 저소득층 주거 안정과 복지 향상을 위해 건립된다.
이 사업은 지방 중소도시나 농촌지역 하향식 의견 수렴을 통한 새로운 주택 공급 방식으로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지역 주민들의 주거 환경 개선과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복택시, 행복콜
오지 주민들의 발인 행복택시는 말 그대로 주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여주는 삶의 활력소다. 농어촌 버스가 운행되지 않는 지역을 누비는 택시다. 2015년 10개 읍면 10개 마을을 대상으로 첫 운행을 시작한 행복택시는 현재 55개 마을로 확대 운행되고 있다. 이달까지 1만2천710회 운행에 2만3천571명이 이용, 교통 사각지대에 놓인 오지마을 주민들의 발이 되고 있다.
행복택시는 교통이 불편한 오지마을 주민들이 전담 택시를 정하고 계약해 사전 탑승 시간표를 작성, 운행하는 제도다. 이용 요금은 버스 기본요금이며 나머지 요금은 군에서 지원한다.
이 사업은 군이 지난해와 올해 각각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농촌형 교통모델 발굴 공모사업에 선정돼 각각 사업비 1억원을 지원 받은 뒤 시행됐다.
박노욱 봉화군수는 "행복택시의 가장 큰 수혜자는 오지마을 주민들이다. 의료 기관과 시장 등 복지'문화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져 교통 소외 계층 주민들의 삶의 만족도를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불경기에 빠진 택시 업계도 정기적인 수입 창출이 가능해져 경영난 극복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군은 지난 2월부터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교통 약자에게 휠체어 리프트가 설치된 저상형 장애인 차량(행복콜) 1대를 운영해 오다 이달부터 1대를 추가해 2대를 운영하고 있다. 행복콜은 경북지체장애인협회 봉화군지회와 협약을 체결, 민간 위탁으로 운영된다.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1'2급 장애인, 하지에 장애가 있는 만 65세 이상의 노인, 교통 약자를 동반한 가족과 보호자, 임산부가 이용한다.
이용 요금은 10㎞까지 기본요금 1천원, 10㎞ 초과 시 1㎞당 200원의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 운행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이달까지 504회에 걸쳐 504명의 장애인이 이용했다.
◆행복 충만 나눔 공간 구축
요즘 가족 기능의 변화, 의료 기술 발달, 출산율 저하 등 환경 변화로 인해 고령화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봉화는 농촌이라는 특성상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로 노인복지에 대한 중요성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 생활 영위를 위해 지난 2014년 봉화군 노인복지관을 열었다. 노인복지관은 총 50여억원의 사업비로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시 단위 노인복지관에 버금가는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복지관 운영은 사회복지법인 이랜드 복지재단이 위탁받아 하고 있으며 만 60세 이상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경로식당, 체력단련실, 서예실, 탁구장, 당구장, 노래연습실, 바둑장기실, 컴퓨터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특히 경로식당은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건강 식단으로 소문이 나 하루 평균 이용객이 110명에 달하며 많은 어르신들의 건강관리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지역 장애인의 재활훈련과 자립생활 지원 등 복합 재활시설 공간 마련을 위해 봉화군 장애인 복지센터 건립도 추진 중에 있다. 장애인 복지센터는 복권기금을 포함해 총 30억원을 투입, 봉화읍 내성리 지내에 지상 3층에 교육장, 물리치료실, 재활치료실, 소회의실, 사무실 등 다양한 시설을 구비해 2017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애인 복지센터가 완공되면 경북장애인복지관봉화분관을 비롯한 여러 장애인 단체의 입주를 통한 체계적인 장애인 관리가 가능해져 장애인들의 상담과 치료 등 장애인 통합 복지 서비스 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행복 보건 의료 서비스
봉화군이 추진하는 행복의료서비스는 요람에서 무덤까지다. 서울시의 2배 면적과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 31.2%인 봉화군은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찾아가는 행복병원을 운영한다. 10개 읍'면을 순회하며 의료검진(안동의료원 의료진 직접 검진)을 하고 있다. 대상은 60세 이상 노인, 다문화가정, 거동 불편자, 장애인 등이다.
진료 과목은 정형외과, 신경과, 피부과, 내과이며 진료 후 치료 처방, 투약 처방, 복약 지도 등 현장 치료도 가능하다. 또한 다소 병 상태가 심한 환자는 지속적인 검진과 상담을 통해 전문병원과 연계한 정기 관리도 이뤄진다.
만성질환 예방과 활기찬 노후 생활을 위해 추진하는 행복플러스 건강교실은 매년 상반기 중 읍'면을 순회하며 운영된다. 스트레칭과 스포츠 댄스 등 건강체조와 건강생활실천 보건교육, 프로그램 전'후 스트레스 검사, 구강보건교육, 불소도포 등을 실시한다.
또 임신과 출산을 돕는 행복출산 원스톱 서비스도 펼친다. 읍'면사무소 출생 신고와 양육 수당, 출산지원금, (다자녀)공공요금 감면 등 전국 공통 출산지원서비스와 봉화군이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서비스를 한 번의 통합신청서로 일사천리로 처리해 주고 있다.
이외에도 군 보건소는 행복보건의료서비스를 위해 찾아가는 산부인과와 영양플러스 사업, 한센환자 순회진료, 어르신들의 정신 건강을 위한 치매 쉼터, 혈관 튼튼 고혈압'당뇨병 자조 교실 등을 운영,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이뤄내고 있다.
◆행복한 교육, 행복한 미래
'청소년이 미래'라는 구호를 내건 봉화군은 열악한 교육 여건 개선과 교육 경쟁력 강화,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봉화인재양성원을 운영하고 있다. 인재양성원은 지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서울의 유명 교육 강사를 초빙, 국'영'수 위주의 통합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찾아가는 진로'적성 교육설명회, 명사 초청 특강, 진로 뮤지컬, 서울 상경 프로그램(수시 논술 및 구술면접 준비) 등 차별적인 단계별 청소년 교육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다.
초'중학생 영어체험학습도 운영하고 있다. 4박 5일 일정으로 영어체험 전문기관에 위탁해 운영하는 영어체험학습은 실생활 위주로 운영돼 성장기 아이들에게 영어를 쉽게 접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째를 맞는 행복봉화! 영어말하기 대회는 초'중학교 학생들에게 영어에 대한 흥미 유발과 자신감 배양으로 학생들의 대외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대구의 4개(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구대) 대학교에 진학한 성적 우수 학생은 향토생활관(기숙사) 입학 지원도 하고 있어 사교육비 절감 효과도 가져왔다.
학생과 교사 간 가족 맺기와 단계별 산림 특성화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추진,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 계발에 앞장서 창의성과 인성 함양에 기여하고 있다. 봉화군의 차별화된 교육지원사업은 결국 제4회 대한민국 인성교육대상에서 경북인터넷고등학교가 여성가족부장관상(1천만원)을 수상하는 쾌거로 이어졌다.
박노욱 봉화군수는 "인구도 적고 고령화율도 높아 언뜻 시골 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하지만 봉화군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생기 넘치는 활력 도시다. 봉화군은 농업, 문화, 관광 등 모든 분야에서 100년을 내다보는 선진 행정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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