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리의 몸을 살리는 친환경 밥상] 천연 소화제 '가을무' 다양하게 즐기는 방법

입력 2016-11-24 04:55:05

무는 배추와 함께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채소 중의 하나이다. 수분이 90%를 차지하며 자연의 소화제라고 불릴 만큼 소화 효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데 즙을 냈을 때 그 효과가 가장 크다. 옥시다아제라는 효소는 해독 작용이 있어 생선에 무즙을 곁들이면 탈 때 생기는 발암 물질을 없애준다. 또 무즙은 소염, 냉각 효과가 있어 두통, 발열, 잇몸 출혈, 부기 등을 다스린다.

무는 날것으로 음식을 만들기도 하지만 썰어 가을볕에 말려두면 언제나 간편하게 무요리가 가능하다. 고향인 제주도에서는 무말랭이장아찌를 1년 내내 즐겨 먹고 담백하게 양념한 무채를 담은 메밀빙떡은 귀한 손님상이나 잔칫상에 내놓는다. 그리고 대구에 와서 알게 된 무말랭이김치인 오그락지는 나의 오랜 단골반찬이 되었다. 무청을 말린 시래기는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시래기 전문 음식점이 생겨날 정도로 우리 몸에 좋은 성분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무를 섭취할 때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무생채나 피클에 무심코 함께 곁들이는 것이 오이와 당근인데 이것은 잘못된 배합이다. 오이나 당근을 칼질하면 세포에 들어 있는 아스코르비나제라는 효소가 나와 무속에 들어 있는 비타민C를 파괴하므로 함께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무의 달고 시원한 맛이 절정으로 치닫는 요즘 다양한 방법으로 식탁에 올려 보았으면 좋겠다.

◆무 깍두기

▷주재료: 무 2개 1400㎏, 간수 뺀 천일염 1/2컵, 검정깨 1T

▷양념: 고춧가루 2/3컵, 새우젓 2T, 현미밥 3T, 마늘 5쪽, 생강즙 약간, 양파즙 2T, 사과즙 2T

1. 무는 깨끗하게 씻은 후 먹기 좋은 크기로 깍둑 썬다.

2. 용기에 모두 담아서 간수 뺀 천일염을 뿌려 간을 한다.

3. 쪽파도 다듬어 송송 썬다.

4. 무가 절여지면 씻어서 소쿠리에 건진다.

5. 믹서에 현미밥 3T, 새우젓, 양파즙, 사과즙 3큰술씩 넣고 마늘 5쪽 넣고 간다.

6. 절인 무에 고춧가루와 5번의 재료들을 넣고 고루 버무린다.

7. 마지막에 검정깨를 살짝 뿌리고 통에 담아 반나절 실온에 두었다가 바로 냉장고에 넣는다.

◆빙떡

▷재료: 메밀가루 1컵, 밀가루 1/3컵, 무 100g, 쪽파 3쪽, 소금·깨소금 조금씩

1. 메밀가루와 밀가루를 섞어 물을 부어가며 주걱으로 탁탁 때리면서 반죽한다.

2. 무는 채 썰어 데치거나 쪄서 넓은 그릇에 재빨리 펼쳐 김을 날린다.

3. 송송 썬 쪽파와 소금만 넣고 버무린 후 깨소금을 넣어 다시 한 번 무친다.

4. 팬에 기름을 조금만 두르고 달구어 반죽을 한 국자씩 떠 넣고 약불에서 부친다.

5. 부친 전을 뒤집어 꺼낸 후 양념한 무를 넣고 돌돌 만다.

6. 옥돔구이와 함께 먹으면 더욱 별미다.

◆오징어뭇국

▷재료: 오징어 1마리, 무 150g, 다시마 6컵, 쪽파 2대, 마늘 1개, 소금 1t, 국간장 1T

▷선택 재료: 고춧가루, 청양고추

1. 오징어는 깨끗하게 씻어 다리는 따로 분리하여 썰고 몸통 안쪽에 사선으로 칼집을 내어 2㎝ 간격으로 썬다.

2. 무는 빚어 썰거나 납작납작 썬다.

3. 마늘과 홍고추는 썰고, 쪽파도 씻어 같은 길이로 썬다.

4. 냄비에 다시마물을 부어 끓이다가 무를 넣고 익으면 오징어를 넣는다.

5. 한소끔 끓으면 위에 뜨는 거품을 걷어낸다.

6. 홍고추와 마늘, 쪽파 순서로 넣고 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한다.

(깔끔하면서 칼칼한 맛을 원할 때는 고춧가루 대신 청양고추가 좋다.)

◆파래무침

▷재료: 파래 1팩, 무 50g, 3색 파프리카 조금씩, 소금 1t, 사탕수수설탕 1t, 식초 1t, 검은깨

1. 파래는 체에 담아 물에 동동 뜨게 한 다음 이물질을 골라내면서 헹군다.

2. 팔팔 끓는 뜨거운 물을 파래에 이리저리 움직이며 끼얹는다.

3. 파프리카는 송송 썰고, 무는 채 썰고 파래도 먹기 좋게 2회 칼질을 한다.

4. 무채에 식초, 소금, 사탕수수설탕(원당) 한 꼬집을 넣고 조물조물 무친다.

5. 무가 숨이 죽으면 준비해둔 파래와 삼색 컬러 파프리카를 섞어 버무린다.

6. 검정깨와 통깨도 한 꼬집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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