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스턴트 원두커피가 대세…매출액 급성장

입력 2016-11-24 04:55:05

'믹스커피'는 하향세

인스턴트 시장에서 커피믹스 대신 원두커피의 인기가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업계 등에 따르면 인스턴트 커피믹스 시장 규모는 하향세를 지속하는 반면 인스턴트 원두커피 매출액은 2013년 928억원에서 지난해 1천351억원으로 3년 만에 45.6% 급증했다.

한국 커피시장은 5조원대 규모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지난 2012년 1조2천389억원 규모였던 인스턴트 커피믹스 소매점 매출액은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1조710억원 규모로 3년간 약 13.6% 축소됐다.

여전히 인스턴트 커피는 마시기가 간편하고 저렴하다는 이유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지텍이 소비자 5천 명의 커피 음용 형태를 조사한 결과, 최근 3개월간 인스턴트 커피를 마셔봤다는 응답자는 67%로 커피전문점(54%)보다 많았다.

다만 커피시장이 고급화, 다양화되면서 인스턴트 커피 가운데 믹스커피 대신 원두커피를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었다.

한 해 전체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 규모는 약 1천8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커피믹스 '맥심'으로 국내 인스턴트 커피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동서식품은 인스턴트 원두커피에서도 '카누'로 지난해 소매점 기준 매출 1천169억원(점유율 86.6%)을 올렸다.

카누에 이어서는 남양유업이 '루카', 네슬레가 '수프리모' 등을 각각 선보였다.

최근에는 커피 추출 원액을 담은 액상형 인스턴트 원두커피 제품도 출시됐다.

국내 커피시장에 콜드브루 유행을 일으킨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1일 액상형 인스턴트 원두커피 '콜드브루 바이 바빈스키 레드'를 내놨다. 20일간 맛과 향을 보장하는 냉장유통 제품으로, 출시 후 3주 만에 38만 세트가 팔렸다.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도 일찌감치 인스턴트 원두커피 '비아'(VIA)를 선보였으며, 탐앤탐스도 액상커피 상품을 출시했다.

직수입 원두커피도 인기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 22일까지 매장에서 판매 중인 200여 종의 원두커피 전체 매출 가운데 51.6%가 해외에서 직수입한 원두커피였다. 매출 상위 10위 안에도 직수입 원두커피가 7개나 진입했다.

이마트 측은 "지난 2011년 처음 직수입 원두커피를 들여온 이후 5년 만에 매출은 6배, 매출 구성비는 3배 이상 늘어 원두커피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며 "커피 전문점(1㎏당 4만~5만원)의 반값 수준 가격(1㎏당 1만8천~2만3천원)과 신선도가 인기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생두를 수입한 뒤 최종 소비자와 가까운 국내에서 로스팅해 커피의 신선도를 높인 것도 인기의 요인이라고 이마트 관계자는 밝혔다.

이마트는 직수입 원두커피 도입 5주년을 맞아 24일부터 1주일 동안 해외 직수입 원두커피와 해외 유명 브랜드 커피를 20% 할인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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