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흐를수록 멋진 특별한 '디자인의 미학'
138년의 역사를 지니며 북유럽 가구 디자인의 전형을 만든 것으로 평가받는 브랜드 프리츠 한센(Fritz Hansen, 대표 야콥 홀름)이 대구 수입가구업체 ㈜산아래가구(대표 박정규)와 손잡고 22일 수성못 인근에 대구 모노숍(단독 매장)을 열었다.
이날 프리츠 한센의 야콥 홀름 대표와 다리오 레이크 아시아'태평양 총괄 부사장 등 본사 임직원이 매장을 방문해 오픈 기념식을 개최했다.
프리츠 한센은 1880년대 덴마크의 젊은 가구 장인 프리츠 한센이 만든 공방에서부터 시작됐다. 이미 1872년 25세때 코펜하겐에서 가구 부재료 제조사를 세워 운영했던 프리츠 한센은 1885년 자신만의 오리지널 가구 제작을 시작한 뒤 품질 면에서 정평 있는 브랜드 디자이너로 널리 알려졌다.
이후 프리츠 한센이라는 브랜드는 그의 아들인 크리스찬 한센이 덴마크 국회의사당과 코펜하겐 시청사 등 공공 건축 디자인에 관여하는 등 각종 디자인 영역에서 활동한 결과 영향력을 키워 왔다. 1920년대 초에는 가구 업계를 리드하던 다른 브랜드를 따라잡고자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가구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스팀 가공에 의한 목재 휨' 기술을 확립하기도 했다. 대를 거듭하며 가구와 건축, 소재 가공과 생산 기술을 두루 키워온 이 브랜드는 기존의 디자인 개념에서 벗어나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사물'소재의 본질을 놓치지 않는 제품을 내놓으며 소비자의 편의와 미적 욕심을 함께 충족하고 있다.
이런 역사를 통해 '덴마크 디자인' 특유의 기능주의와 미니멀리즘을 이끌어 온 프리츠 한센은 장인정신과 영원함, 디자인을 강조한 철학을 반영한 에그 체어(Egg chair)와 스완 체어(Swan chair), 앤트 체어(Ant chair) 등 세계적으로도 걸작으로 평가받는 가구를 속속 내놨다. 에그 체어와 스완 체어는 무수한 유사품을 낳을 만큼 널리 알려져 있다.
프리츠 한센은 최근 들어서는 조명, 소품 등 실내 장식으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 프리츠 한센 제품만 취급하는 단독 모노숍이 오픈한 것은 지난 5월 서울 압구정점과 광주 대남대로점이 동시에 오픈한 데 이어 3번째다. 프리츠 한센은 이로써 전 세계 18개의 모노숍을 갖게 됐다. 프리츠 한센은 모노숍을 낼 때마다 이곳의 인테리어와 색채, 가구 배치 등을 꼼꼼히 검토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모노숍을 자사의 디자인 철학과 덴마크 디자인의 특성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일종의 디자인 창구로 삼고 있는 것이다.
이런 프리츠 한센의 모노숍이 대구에서도 문을 연 것은 지역에서 오랜 수입가구업체로 자리 잡은 산아래가구가 모노숍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1989년부터 앞산순환로 인근에서 운영 중인 산아래가구는 지난 2013년부터 프리츠 한센 가구를 수입해 오다 지난 상반기 프리츠 한센 측에 요청해 대구 모노숍 운영권을 따냈다. 이를 계기로 산아래가구는 내달 15일부터 대구신세계(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 입점, 이곳에서도 프리츠 한센 매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박정규 대표는 "최근 대구에 들어온 대기업 자본 가구업체들과 맞서서, 지역 업체의 자존심을 걸고 멋진 프리미엄 가구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이날 대구를 방문한 야콥 홀름 대표는 "프리츠 한센은 가구 디자인의 트렌드를 미리 내다보거나 예측하지 않는다. 그저 기존의 디자인 미학을 이어 갈 뿐"이라며 "내년에도 우리 회사가 오랜 세월 다뤄 온 나무 소재 가구를 꾸준히 내놓을 계획이다. 나무 가구는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고 있어 업계에서도 강세를 보이며, 세월이 흐를수록 더 아름다워지는 특성을 지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구에서 모노숍을 선보일 기회를 얻어 고맙게 생각한다. 앞으로 더 많은 곳에서 우리 매장을 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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