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그늘집 건배사·유머] 남존여비

입력 2016-11-24 04:55:05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라는 말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레이디 퍼스트'가 정착된 시대다. 골프장에서는 특히나 여성을 먼저 배려하는 에티켓이 기본이다. 이번 주에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반전 있는 건배사 '남존여비'를 추천한다. '남자의 존재 이유는 여자의 비위를 맞추는 데 있다'는 뜻이다. 예상 외의 반전에 여성들은 즐겁게 호응해 줄 것이다.

창의적 응용도 가능하다. '여자의 비용을 대는 데 있다', '여자의 비밀을 지키는 데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에로틱 버전으로 해석하면 '남자가 존경받으려면 여자를 비명 지르게 해야 한다'고 해도 웃어주는 여성도 적지 않을 것이다. '남자가 쫀쫀하면 여자가 비웃는다'고 풀이를 해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단, 분위기 파악 못하고 '남자가 존재하는 한 여자는 비참하다'고 하는 마초형 해석은 자칫하면 여성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도 있다. '여존남비'(女尊男卑)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약자가 된 남자들이 변해야 한다. 여성 앞에서 자존심을 세우는 남자는 '참 못난 사람'이 된다.

참조=골프 칼럼니스트 윤선달의 알까기 시리즈 5탄 '알까기 건배사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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