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들인 심해 가두리서 발생
울릉군이 20억원을 들여 만든 심해 가두리 양식장에서 1년여간 자란 참돔 성어 수천 마리가 출하를 앞둔 최근 사라졌다. 1억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 고기 수천 마리가 온데간데없는데도 울릉군은 팔짱만 끼고 있다.
울릉군은 지난해부터 울릉군 북면 현포리 연안에 심해 가두리 시험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월과 10월, 울릉군은 12억여원 상당의 가두리 시설 2기를 설치, 한쪽엔 어린 참돔 1만1천 마리를, 다른 곳엔 돌돔 1만2천 마리를 사 넣었다. 올해도 3억원을 들여 양식장 관리선을 만드는 등 20억원이 이 양식장에 들어갔다.
문제는 가두리 1호에서 일어났다. 지난 7월 시설 보수를 위한 점검 당시 적정 수준을 유지했던 참돔 개체 수는 3개월 뒤인 지난달 14일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울릉군은 남은 개체 수를 1천~2천 마리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울릉군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조사를 해 봐야 알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물고기가 죽은 것인지 빠져나간 것인지 알 수 없다"고 했다. 물고기가 사라진 지 1개월이 지나도록 울릉군은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
울릉군은 이달쯤 참돔을 출하해 지역 식당에 판매한 뒤 수익금을 이 사업에 재투자할 계획이었다. 어린 참돔 1만1천 마리 중 3분의 2인 7천500마리가 생존해 6천 마리 정도가 사라졌다고 가정하면 울릉군은 최소 1억원 이상을 날린 셈이다.
울릉군은 이 사업의 목적을 "해상 기상 여건이 좋지 않은 겨울철 시설 유지 여부와 겨울철 어류의 생존 여부를 통해 양식 사업의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사업 목적 달성을 위해 주기적 조사는커녕 문서로 된 단 한 건의 결과물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관리에 소홀했다는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다.
울릉군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울릉군이 직접 운영하다 보니 전문적인 기술이나 지식이 없어 애로를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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