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프로야구 자유계약 선수(FA)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두산 베어스 출신 내야수 이원석(30)을 영입, 포문을 연 것이다. 삼성은 아직 최형우와 차우찬 등 이번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내부 FA와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 이에 따라 향후 삼성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삼성은 이원석과 4년간 총액 27억원(계약금 15억원, 연봉 3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FA 시장에서 김재호(두산), 나지완(KIA)에 이어 세 번째로 이뤄진 계약. 다만 원소속팀과 결별한 것은 이원석이 처음이다.
이원석은 "훌륭한 구단에서 좋은 조건으로 뛰게 돼 기쁘다. 그동안 몇 차례 연락하는 과정에서 삼성 구단이 나를 정말 필요로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새로운 소속팀 삼성을 위해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주 동성고 출신인 이원석은 롯데 자이언츠, 두산을 거친 내야수. 수비가 좋지만 타격 솜씨도 만만치 않다. 11시즌 통산 타율은 0.262. 2013시즌에는 타율 0.314(10홈런, 39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 시즌 상무에서도 타율 0.319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꾸준히 출장한다면 두자릿수 홈런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중장거리 타자다.
삼성의 이번 영입은 괜찮은 선택으로 보인다. 올 시즌 삼성의 내야진, 특히 2루수와 3루수 자리는 헐거웠다. 박석민(NC 다이노스)과 야마이코 나바로(전 지바 롯데)의 공백이 컸다. 삼성도 이를 고려, 이원석의 손을 잡았다. 삼성 관계자는 "이원석이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라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며 "기존 선수들과 경쟁 체제를 구축, 내야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삼성이 이번 FA 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삼성이 외부 FA를 영입한 것은 12년 만의 일이다. 2004시즌 종료 후 현대 유니콘스 출신 심정수(4년 총액 60억원), 박진만(4년 총액 39억원)을 영입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특히 삼성이 그동안 외부 자원보다 내부 FA를 먼저 잡아온 터라 이번 행보는 더욱 이례적이다.
제일기획 산하로 들어간 뒤 삼성은 투자에 인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랬던 삼성이 이번에 외부 FA를 잡는 데 지갑을 열었다. 최형우와 차우찬까지 붙잡으러 나선다면 이번 시장에 쏟아붓는 자금이 200억원 내외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차우찬은 일본 등 해외 진출에 더 관심을 보이는 모양새다. 최형우도 국내 안착과 해외 진출을 두고 저울질 중이다. 일단 삼성이 FA 시장에서 이대로 철수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삼성 관계자도 "이원석을 잡아 수비와 타선을 보강한다는 게 최형우와의 협상 테이블을 접는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차우찬뿐 아니라 최형우와의 협상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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