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에 남아 개혁"
당내 비주류 인사들이 탈당을 공식화하며 분당 위기에 처한 새누리당이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의 선택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은 남경필 경기도지사, 김용태 의원의 탈당이 기정사실화 돼 분당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당의 위기에 유 의원은 "당에 남아 개혁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당내 화합'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그가 친박과 비박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한다면 탈당 기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가장 먼저 관심이 쏠리는 곳은 유 의원의 최고위원'중진연석 간담회 참여 여부다. 이정현 대표가 주최하는 중진연석 간담회는 매주 수요일 열리며, 지난 16일엔 비박계 중진들의 보이콧으로 '친박 회동'이 됐다. 유 의원 역시 이 모임에 불참했으나 다음 날 기자들과 만나 "다음에는 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당 분열을 막고, 친박과 소통해 화해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현재 유 의원은 모임 참석을 결정하지 못했다. 유 의원은 21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아직 당에서 연락을 받지 못했다. 참석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만약 유 의원이 이 모임에 참석한다면 친박 지도부와 비주류 중진들이 20일 만에 공식 대화(?)를 하는 셈이다.
과거 유 의원에 대해 비판 일색이었던 친박계에서 태도 변화도 감지된다. 21일 최고위에서 김무성 전 대표의 탈당을 주장한 이장우 최고위원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표는 하늘에 떠있는 깃털 구름과 같이 행동과 말이 너무 가볍지만 유 의원은 상당히 무겁게 처신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을 매일같이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이 대표도 유 의원과 김 전 대표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의 관심은 비주류의 한 축인 유 의원이 어떻게 당내 갈등을 풀어가느냐에 쏠려 있다. 유 의원은 이달 1일 김 전 대표 등 대권 후보 5인이 첫 모임을 할 때 불참했고, 17일 정진석 원내대표가 주최한 비박계 대선 주자 만찬에도 "지금 그런 모임(대권 주자 모임)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다른 후보들과 다른 노선을 취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대구경북에서도 대통령 하야 요구가 거세지만 다른 지역과 달리 TK에는 무조건적 대통령 지지층이 숨어 있다"며 "TK가 정치 기반인 유 의원이 어떻게 친박과 화합하고 갈등을 푸는 모습을 보일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