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가 설립한 신생 광고기획사 현대차·KT에 광고 수주 강요
검찰 수사 발표를 통해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자신의 이권을 챙기려고 사실상 청와대를 민원창구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작년 10월 최 씨가 설립한 신생 광고기획사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가 현대차그룹과 KT 광고를 다수 따냈던 배경에는 최 씨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의 강요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최 씨와 안 전 수석은 현대차그룹이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70억원 규모의 광고를, KT가 68억원 규모의 광고를 몰아주도록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 전 수석은 올해 2월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플레이그라운드 소개 자료를 건네받아 "현대차 측에 전달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현대차 측에 "플레이그라운드가 광고를 수주할 수 있게 해달라"는 취지로 요구했다. 결국 현대차는 올해 12월까지 현대차그룹 계열 광고회사와 3개 중소광고회사에 대해서만 광고를 발주하기로 되어 있는 상태임에도 이노션 대신 플레이그라운드를 대신 끼워 넣었다.
이들은 KT에 최 씨와 차은택(47'구속) 씨 측근인 이동수 씨와 신혜성 씨를 광고 발주를 담당하는 전무와 상무보로 각각 채용하도록 강요하기도 했다. 작년 박 대통령으로부터 "이동수라는 홍보전문가가 있으니 KT에 채용될 수 있도록 회장에게 연락하고, 신혜성도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지시를 받은 안 전 수석은 황창규 KT 회장에게 연락해 채용을 요구했다.
올해 2월 안 전 수석으로부터 '플레이그라운드가 KT 광고대행사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하라'는 박 대통령의 지시를 전달받은 KT는 심사기준을 변경해가며 플레이그라운드를 광고대행사로 최종 선정했다.
이 밖에도 이들은 포스코에 2017년에 펜싱팀을 창단하도록 한 다음 최 씨 개인회사인 더블루케이가 매니지먼트를 맡는다는 내용의 약정 체결을 강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 씨는 애초 포스코에 배드민턴팀 창단을 요구했지만 경영 요건, 기존 체육팀 운영 등을 이유로 거절하자 계열사인 포스코P&S 산하에 펜싱팀을 창단하기로 최종 합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