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4차 주말 촛불집회를 외신들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외신들은 특히 대규모 집회가 평화롭고 축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AFP통신은 19일 주최 측 추산 45만 명, 경찰 추산 15만5천 명이 서울 광화문에 몰려 촛불집회를 벌였다며 1980년대 민주화 항쟁 이후로 가장 큰 규모의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촛불은 겨울바람이 세차게 몰아쳐도 꺼지지 않을 것"이라며 촛불집회가 박 대통령이 퇴진하거나 탄핵당하기 전까지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화는 또 이번 집회에 수능 시험을 마친 학생들도 가세했다며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이화여대에 부정 입학한 데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 사진을 함께 전하면서 "최 씨 등의 기소장에 박 대통령과 최 씨의 공모가 명기되면 국민의 반발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도 "박 대통령이 최근 사태를 수습하지 못한 채 국정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며 "사임을 요구하는 항의집회는 앞으로도 매주 토요일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이번 집회에 록 음악 공연, 공개발언, 박 터뜨리기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참가할 수 있어 가족 단위로 즐기기 좋은 형태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화통신은 이번 시위를 놓고 '축제 같은 대형 집회'라고 표현했으며 AFP도 시위가 대체로 평화로우며 가족이 참가하는 형태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AFP는 또 세계에서 스마트폰 보급률이 가장 높은 국가인 한국에서는 시위 참가자들이 원하는 색의 촛불을 화면에 띄울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촛불 시위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외신들은 박 대통령이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는 점에 주목하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슬프게도 박근혜 대통령의 실패는 여성에 대한 증오를 유발하고 있다"고 말한 남인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의 발언을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