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가 임명한 사무총장, 퇴진 압박 더 거세진 상황
박명재 새누리당 사무총장(경북 포항남울릉)의 사임으로 친박 지도부를 향한 사퇴 압박이 더 거세지고 있다. 비박계인 강석호 최고위원(영양영덕봉화울진)의 사퇴,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안동) 등 원내지도부의 최고위원회의 보이콧에 이어 이정현 대표가 임명한 박 사무총장까지 사퇴 카드를 던졌기 때문이다.
박 사무총장은 18일 "어제(17일) 당 사무처 당직자 비상총회에서 이정현 대표 및 현 지도부의 사퇴와 비상시국위원회 해체를 촉구하는 결의가 있었다"며 "사무처 당직자들의 충정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당의 사무처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사무총장직을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겉으로 드러난 박 사무총장의 사퇴 이유는 사무처 직원들의 대표 사퇴 결의안이지만 고민은 그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립 성향의 박 사무총장은 친박계가 아니지만 이정현 체제 지도부에 몸담으면서 친박으로 분류돼 정치적으로 부담이 됐다.
비박계인 강석호 전 최고위원은 친박 지도부를 떠날 명분이 있었다. 이에 비해 이 대표가 임명한 박 사무총장은 지도부가 1월 조기 전당대회까지 주장하고 있어서 전대를 총괄할 사무총장이 사표를 필요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 14일 최고위에서 박 사무총장은 "이 대표가 밝힌 로드맵에 따라서 전대 준비를 위해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으나 사무처 직원들의 비상총회가 열리자 4일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로써 대구경북에는 친박계인 조원진 최고위원(대구 달서병)만 지도부에 남게 됐다.
당 사무처 당직자의 사퇴 요구에도 이 대표는 복지부동이다. 그는 이날 당 사무처협의회와의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으로선 제가 내놓은 로드맵이 충분한 의견을 들어서 하는 것이니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앞으로 이 대표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미지수다. 원내지도부는 물론 여권 주요 대권주자와 비박계에서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사무총장마저 사표를 던지며 상황이 더 악화됐다. 정치권에서는 '당원들이 뽑은 대표'라는 점을 강조해온 지도부가 만약 당내 여론조사를 통해 애당심이 깊은 책임 당원들마저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더 이상 버틸 명분이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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