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탐구Ⅱ 과목 선택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문제에 당황"
1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전 영역에 걸쳐 어렵게 출제되면서 귀가한 학생 대부분이 혼란에 휩싸였다.
매일신문 교육팀이 이날 대구지역 고교생에게 직접 가채점 성적을 물어본 결과, 상당수 학생들이 '멘붕'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6, 9월 모의평가보다 점수가 큰 폭으로 떨어진 학생들은 잔뜩 풀이 죽은 것은 물론 충격에 채점도 제대로 못할 정도였다.
고3 수험생 정모(18) 양은 "첫 시험인 국어에서 지문 내용 자체가 어려워서 매우 당황스러웠다. 특히 영어 지문이 상당히 난해했다. 평소 영어시험을 치면 1, 2개 틀리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쳤는지 모르겠다. 다른 친구들도 시험이 끝나고 힘이 빠져 있었다"고 말했다.
학교 교사들도 실망에 빠져 있는 학생들을 다독여가며 가채점을 마무리하도록 다독이고 있다.
수성구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시험이 끝나고 학생들과 통화를 했지만 시험을 망쳤다며 통화를 제대로 못 이어갈 정도다"며 " 목소리가 밝은 학생이 없었고, 가채점할 생각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기동 대건고 진학부장은 "1교시 국어부터 어려웠던 바람에 학생들이 시험 내내 당황했던 것 같다"며 "문과 학생들은 특히 수학을 어렵게 느꼈다"고 말했다.
중'하위권 학생은 물론 상위권 학생들도 어려운 수능에 실망감이 역력했다.
평소 최상위권 수준인 달서구의 한 고등학생은 "과학 탐구에서 Ⅱ과목을 선택했는데 시간이 너무 없어 정신없이 풀었다"며 "생각지도 못한 문제를 보고 너무 당황스러웠고 집에 돌아와서도 가채점은 생각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 온 정모(18) 군도 "국어가 어렵게 느껴졌는데 독서 영역에서 제시문이 길었고 인문 분야와 사회 분야 제시문에서는 지금까지 공부하지 못한 새로운 내용의 지문이 많았다"며 "수학, 영어 역시 모의평가보다 어려웠다"고 했다.
실제로 오모(18'수성구) 양은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 98점, 수학 100점, 영어 95점 등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수능 가채점 결과 각각 94점, 92점, 98점을 받았다. 국'영'수 주요 과목에서 원점수를 기준으로 9점이나 하락한 결과다. 오모 양은 "비문학 지문이 길고 어려워 힘들었다"며 "영어는 EBS 연계율이 매우 낮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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