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 로봇산업 새 장 열 현대로보틱스 대구 이전

입력 2016-11-17 04: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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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로봇 제조업체인 현대로보틱스㈜의 대구 테크노폴리스 이전이 확정됐다. 현대중공업㈜이 로봇사업부를 분리해 만든 기업이다. 현대중공업 로봇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2천500억원을 올렸고, 근로자는 300명에 이른다. 가뜩이나 대기업의 존재가 아쉽고 미래 먹거리산업 육성이 시급한 대구로서는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현대로보틱스는 대구 이전을 계기로 1천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내년 1월 시작해 2월까지 이전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양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리 되면 현재 4천800대 정도인 생산 규모가 8천여 대로 두 배가량 늘어난다. 앞으로 의료용 로봇, 첨단 로봇 등으로 사업 분야를 넓혀 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혀 지역 로봇산업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는 자동차'기계'전자 등 지역 주력산업과 로봇산업 간 융합을 통해 로봇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해부터 2019년까지 187억여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제3공단에 로봇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38개사를 입주시키는 등 지역 주력산업으로 로봇산업 육성책을 추진 중이다. 성서5차단지엔 이미 세계 2위인 야스카와전기의 공장이 들어와 있고 세계 4위의 로봇산업진흥원(KUKA)도 들어와 있다. 이들 기업에 이어 현대로보틱스 유치에 성공한 것은 '대한민국 로봇산업 중심도시 대구'에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일이다.

흔히 대구의 1인당 GRDP가 20년이 넘도록 전국 꼴찌 수준이고 근로자 평균 급여가 전국 평균을 한참 밑도는 이유로 대기업 부재를 꼽는다. 이는 그동안 대구에 국가산단이 하나도 없었던 데다 미래 먹거리산업 육성에 소홀했던 탓이 크다. 이제 대구 국가산단 1단계 조성 공사가 올 연말로 마무리되고 입주 기업들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지역민을 주눅 들게 했던 악재들이 하나둘 걷히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국가산단에 일신프라스틱㈜의 본사와 공장이 들어섰고 대구시는 롯데케미칼, 쿠팡 등 내로라하는 기업 유치에 성공했다. 남은 것은 기업 유치뿐 아니라 이들 기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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