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유승민 등 12인 대표 '비주류 지도부' 구성

입력 2016-11-16 04:55:05

당내 당 與 '비상시국위원회' 출범

새누리당 비주류는 15일 친박 지도부에 정면 대항하는 독자 지도부 '비상시국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비상시국위 준비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비상시국위원회'의 공동대표에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12명을 선정했다. 남경필 경기지사'원희룡 제주지사'김문수 전 경기지사'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비주류 측 대선 주자들이 대부분 포함됐고, 심재철'정병국(이상 5선) 의원과 김재경'나경원'주호영(이상 4선) 의원, 강석호(3선) 의원 등 중진 의원들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비상시국위는 당내 비주류가 '당 해체'를 위해 이정현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했음에도 현 지도부가 거부하자 사실상 '당내 당'으로서 발족한 것이다. 첫 회의는 16일 오후 대표자 및 실무자 연석 형태로 진행해 국정 수습 및 당 해체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으며, 18일쯤 외부인사들도 초청해 비상시국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에 친박계는 발끈했다. 이정현 대표는 당내 시'도지사 출신 대권 주자들의 '대권 사퇴'를 요구하는 독설을 날리며 비상시국위 힘 빼기에 나서 친박과 비박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남경필, 오세훈, 김문수, 원희룡의 대권 지지율은 10%도 안 되는데 대권 주자라고 하지 말고 사퇴하라"며 "어디 가서 대권 주자 팔지 말고, 새누리당 앞세워 새누리당 얼굴에 먹칠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정현 체제의 친박 지도부는 야당은 물론 당내에서도 외면받는 모양새다. 내년 1월 21일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해 새 당 대표를 선출하겠다는 방침을 내놨지만 당내 반응은 시큰둥하다. 또 원내지도부가 초선'재선'3선 의원 모임을 잇따라 성사시킨 데 비해 이 대표는 3선 의원 모임을 주최했지만 안상수 의원 혼자만 참석하는 바람에 모임이 자동 취소돼 자존심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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