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생명고을 청도] <1>미래농업으로 구조 개편

입력 2016-11-16 04:55:05

우렁이농법 벼농사 전면 권장…풍각면에 친환경 체험 단지

청도 풍각면 금곡리에 올해 처음 10㏊ 규모로 조성된 친환경 농업단지에서 도시민들이 메뚜기 잡기 등 체험행사를 갖고 있다. 청도군 제공
청도 풍각면 금곡리에 올해 처음 10㏊ 규모로 조성된 친환경 농업단지에서 도시민들이 메뚜기 잡기 등 체험행사를 갖고 있다. 청도군 제공
청도 신도리 정보화 마을은 유치원생, 가족단위 관광객이 딸기와 반시 따기 체험마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청도 신도리 정보화 마을은 유치원생, 가족단위 관광객이 딸기와 반시 따기 체험마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청도군이 '아름다운 생명고을'의 으뜸 군으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누구나 살고 싶은 힐링 도시, 품격 있는 문화 도시, 창의적 신농업 도시로의 변모에 군정 방향을 집중하고 있다. 군은 이를 위해 매력적인 도시공간 조성, 주민이 체감하는 인프라 확충, 농업 기반이 탄탄한 곳으로 나아가기 위한 정책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청도군은 특히 농업 분야에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청도반시, 복숭아 등 특정 작목 위주의 농업에서 벗어나 미래형'친환경 농업을 주도하는 것. 농업 구조 개편을 포함한 과감한 투자와 시험재배, 명품 브랜드화에 나섰다. 스트레스 안 받는 먹을거리 생산, 군민이 고루 소득을 올리는 정책 등 청도 농업의 가능성을 확장하기 위한 고민이 청도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달 14일, 청도 풍각면 금곡리 친환경농업 체험단지는 도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열린 친환경 체험행사에서 대구 남구에서 온 90여 명은 단지 내 볏논으로 들어가 메뚜기, 미꾸라지 잡기 재미에 푹 빠졌다.

"메뚜기는 아침 이슬이 있을 때 잡아야 된다는데…. 나눠준 호미로 미꾸라지를 잡는 모양이네요." 체험에 나선 도시민들은 장화와 옷이 진흙투성이가 된 채 볏논을 누볐다.

이곳 금곡리 친환경단지는 청도군이 올해 처음 시범단지로 조성한 곳이다. 이 마을 10농가가 참여해 10㏊ 규모에 친환경 농법을 시도했다. 모내기부터 우렁이농법으로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았다. 볏논 한쪽에는 별도 미꾸라지 단지 20a(600평)를 조성해 40㎏의 치어를 가둬 담았다. 단지는 메뚜기 천지로 변했고, 미꾸라지와 고둥도 잡히기 시작했다.

이날 체험객들에게 우렁이쌀, 들깨, 산나물, 청도반시 등 친환경 농산물을 구입하는 도농상생의 직거래 현장이 바로 개설됐다. 도시민들은 친환경 농산물을 몸으로 직접 체험하고, 앞으로도 지역의 농산물을 직접 구매하기로 했다.

이 마을 김희수 이장은 "군의 제안으로 시작했으나 반응이 너무 좋아 3년 계획으로 시범단지를 대폭 확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청도군이 '아름다운 생명고을'의 본고장으로 이미지를 정립하고, 전국적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친환경, 미래형 농업정책에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다가올 미래는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먹을거리가 신뢰를 받아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군은 나아가 새로운 농업 정책 발굴로 지역 경제를 떠받치고, 부자 농촌이 되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지역 농업구조 개편, 친환경농업 육성, 6차산업 활성화, 지속적인 전문 농업인 양성 교육 등 다각적이고 실질적인 농업 정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지역의 농업 경쟁력을 높이는 관건으로 일부 작목에 편중된 농업 구조를 점진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특히 청도반시 산업화와 지역 여건에 적합한 틈새 소득작목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최근 빈번한 기상이변과 잇단 시장 개방으로 넘쳐나는 열대과일과의 경쟁에서 군은 지역 농산물 명품화, 다품종 육성을 시급한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청도 대표 특산물인 반시와 복숭아 경우 수량 조절을 위한 수고 낮추기 사업, 시설 관배수 자동화,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초생 재배, 저농약 인증을 추진 중이다. 현재 수확 후 연시(홍시) 형태로 70% 이상 소비되는 것을 장기적으로 50% 이상 반건시, 감말랭이 등 가공 품목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친환경농업도 여러 형태의 시범단지를 조성 중이다. 군은 전 지역 볏논에 대해서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우렁이농법을 전면 권장하고 있다. 청도 풍각면에는 올해 처음 친환경농업 체험단지가 조성됐다. 청도 운문면 봉하'정상'마일리 지역은 2014년부터 벼 친환경인증 자연농업(무농약) 단지가 추진되고 있다. 청도 금천면 방지'임당리 지역은 시설채소 위주의 친환경 유기농업단지가 만들어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현장 농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최고의 품질과 안전성을 갖춘 농특산물을 생산하도록 적극 유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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