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도시 포항, 신성장 산업시대 연다] <4>지정학적 여건 활용한 관련 산업 육성

입력 2016-11-16 04:55:05

"세계 모든 해저지형 탐사" 바다에서 찾는 신성장동력

포항시 흥해읍 남송리 일대에 내년 말 건립 예정인 포항지열발전소가 한창 공사 중에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시 흥해읍 남송리 일대에 내년 말 건립 예정인 포항지열발전소가 한창 공사 중에 있다. 포항시 제공

이강덕 포항시장은 철강산업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포항만이 가진 지정학적 여건을 십분 활용한 관련 산업의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바다'가 있다. 포항의 미래를 먹여 살릴 새로운 먹거리는 바로 '바다'를 활용한 신성장산업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해양지질개발도 신성장동력으로 활용

포항시는 지난 8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국내 최초 2천t급 3차원 해저지질'지구물리 탐사전용선인 '탐해2호'의 전용부두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탐사'연구 활동을 시작했다. 로봇과 타이타늄, 바이오'신약 분야 등에 이어 해양지질 분야로의 신성장동력 창출을 확대해 나가면서 장기적인 측면에서 산업구조 다변화와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들을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이 시장은 "포항의 풍부한 첨단과학 인적 인프라를 적극 활용, 현재 추진하고 있는 수중건설로봇실증연구센터 등 해양개발산업과 연계를 통해 포항을 해양산업 전반의 연구개발(R&D)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포항을 기반으로 한 환동해지역 지질자원 개발과 연구를 본격적으로 수행하는 한편, 극동지역을 중심으로 한 세계 모든 해역에 걸쳐 3차원 해저지형'지질 및 지구물리탐사 등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실제로 포항은 우리나라에서 석탄이나 석유의 매장 가능성이 높은 신생대 제3기층이 가장 넓고 두껍게 분포하고, 벤토나이트와 같은 높은 부가가치를 가진 식품과 의약품의 원료가 되는 경제성 높은 광물이 많은 지질자원 조건을 가지고 있다.

현재 영일만항에 기항하게 될 5천t급 다목적 신규탐사선인 '탐해3호'의 건조도 기획단계에 들어간 데 이어 현재 1센터에 50여 명의 연구진이 근무하고 있는 포항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가 2020년 이후에는 4센터 9실 규모에 150여 명의 석'박사급 연구진이 근무할 예정이다.

여기다 석유해저센터와 포항지역 지질조사를 통한 지질신소재 연구개발센터가 추가로 조성되면 포항지역의 연구개발 인프라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것은 물론, 지질과 해양에너지 개발의 메카로 자리매김한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본격적인 해양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진연구센터 포항 이전 긍정적 추진

포항시는 최근 한반도 동남권의 잦은 지진 발생에 따른 지역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산하 지진연구센터의 포항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 시장은 신중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을 만나 지진분석시스템과 지진발생 시 정확한 정보제공으로 주민 불안감 해소와 신속한 주민 대응책 마련을 위해 동남권을 관할하는 지진전문연구센터 이전의 시급성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대전에 위치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지진연구센터는 35명의 연구원이 지진탐지와 분석연구, 잠재적 위험 지진원의 특성 정밀분석, 지진발생 조기 경보 및 신속대응 방안 등을 마련하는 한편 지진관측 통합 네트워크도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포항으로의 이전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시는 이미 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가 문을 열고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들어간 데 이어, 필요시 지진연구센터의 건립 부지의 제공은 물론 포스텍을 비롯한 연구개발기관의 인프라를 활용한 연구지원 등 설립 타당성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지열발전으로 신재생발전 영역 확대

화산지대가 아닌 지역에서 지하 5㎞ 내외의 지열을 이용한 ㎿급 지열발전소가 내년 말 포항에 준공될 예정이다. 아시아 최초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이미 실증사업이 진행 중이며, 총규모 6.2㎿급 지열발전소가 들어서게 된다.

포항 흥해읍 남송리 일대에 건립 예정인 포항지열발전사업은 '㎿급 지열발전 상용화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이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은 1단계로 내년 4월에 1.2㎿급 실증사업이 완료될 예정이며, 상용화를 위한 2단계에서는 설비용량을 5㎿로 증설해 총규모 6.2㎿급의 지열발전소가 내년 12월 가동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6.2㎿는 약 4천 가구가 동시에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의 용량이다.

풍력과 더불어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는 분야가 지열발전. 땅속의 열을 가지고 물을 끓여서 증기를 만든 뒤에 터빈을 돌려 전력을 생산한다. 날씨와 시간에 따라 발전에 제한을 받는 풍력이나 태양광과 달리 24시간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며 연료공급이 필요 없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시장은 "해양과 에너지산업 분야를 선점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신성장동력의 한 축을 담당하게 함으로써 포항이 신해양시대를 열어가는 해양산업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도록 착실하게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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