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생활관(민자기숙사)을 운영 중인 경북대금오공대생활관서비스㈜의 최대 주주인 보선건설의 지나친 갑질에 경북대 학생들이 애꿎은 피해를 입고 있다. 경북대금오공대생활관서비스㈜는 기숙사 시설 유지 보수 등을 소홀히 해 경북대 올 3/4분기 BTL생활관 성과평가회의 결과 C등급을 받았다. 경북대가 이에 따라 운영비의 20%를 삭감하자 이 업체는 도리어 시설 보수를 더 외면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학생들은 기숙사를 떠날지 고민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보선건설은 2014년 12월 경북대 2차 기숙사 건립 사업 선정에서 탈락했다. 이는 기존 기숙사 운영에 대한 대학과 학생들의 불만 등이 반영된 결과였다. 그럼에도 이 업체는 2차 기숙사 사업에서 떨어지자 지난해 8월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기숙사 건립 사업은 중단된 상태다. 기존 기숙사의 운영은 터무니없고 새로운 기숙사의 건립도 안 되는 어정쩡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경북대 기숙사는 2014년 기숙사생들에게 식권 의무 구입을 강요해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학생들은 군대 짬밥보다 못한 식권을 의무적으로 구입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학생들의 급식 질에 대한 불만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만 업체는 "학생들은 나가서 공부하고 밖에서 사먹으라. 굳이 맛없는 밥을 왜 먹냐?"는 식의 도발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보선건설이 신규 기숙사 건립에서 탈락한 것은 많은 심사위원들이 낮은 평가를 내린 데 따른 당연한 결과다. 기숙사 운영비가 삭감된 것 역시 성과평가위원들이 학생들의 불만 등을 반영해 맺은 결론이다. 그럼에도 업체가 공식회의 석상에서 법원을 들먹거리며 '기숙사 운영 중단' 등 발언을 한 것은 상식 이하다.
업체는 평가 결과를 부정하려 들기 보다는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기숙사 유지 보수를 강화하고 식사 질은 높여야 한다. BTL 방식으로 20년간 안정적 수익을 보장받았다고 눈앞의 이익만 노리다가는 기업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이제라도 과오를 개선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기업이 살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