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탄생 99돌 기념행사…숭무단체 등 500여 명 참석, 예년 2,3천명 운집과 대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14일 구미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99돌 탄생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시작부터 끝까지 침통한 분위기였다.
(사)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 주관으로 구미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행사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남유진 구미시장, 백승주'장석춘 국회의원과 기관단체장, 박 전 대통령 숭모 관련단체 회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해마다 2천~3천여 명이 몰려와 축하하던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고 썰렁하기 그지없었다. 일반 시민들의 모습은 거의 없었고, 대다수 참석자들의 얼굴은 어두웠다.
이날 행사장 앞에서는 주부 A(42'구미 형곡동) 씨가 '박근혜 퇴진'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침묵시위를 벌이다 일부 참석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고 아사히글라스 사내 하청 노동조합원들도 '박근혜 퇴진'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다 숭모단체 회원들과 몸싸움을 했다.
이를 본 한 참석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잘못으로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명예가 추락되는 것이 안타깝다. 딸의 잘못으로 인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위대한 업적이 저평가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축하 분위기 속에 열려야 할 박 전 대통령 백수(白壽) 잔치가 최순실 사태로 엉망진창이 된 것이 마음이 너무 아프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준엄한 경고와 명령에 대해 비겁하게 거짓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실책을 더 이상 하지 말고 위대한 지도자 박정희의 딸답게 당당하고 용기있는 자세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것만이 아버지의 명예를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대전에서 왔다는 한 참석자는 "박정희 대통령은 굶주린 백성을 가난으로부터 구해낸 위대한 지도자다. 그가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밥걱정 안 하고 편안하게 살 수 없었을 것이다. 돌아가신 아버지는 위대한 인물인데 그의 딸인 박 대통령은 어쩌다 최순실 같은 사람의 꾐에 빠져 나라를 혼란에 빠지도록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일부 참석자는 "전국 곳곳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퇴진 압박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 행사 규모를 키우는 것은 오히려 고인을 욕되게 할 뿐"이라는 주장도 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최근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 추진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100주년은 내년 한 번밖에 오지 않는다. 기념사업은 박정희기념재단 주도로 구미시와 경상북도가 함께 지역이 할 수 있는 사업만 추진할 계획"이라며 "국민과 함께 지역정서와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사업을 추진, 국민이 화합하고 통합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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