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김국진·정우성 '문화계 블랙리스트' 향한 도발 "할 말은 하고 살자"

입력 2016-11-14 14:30:02

사진. FACT TV 캡처
사진. FACT TV 캡처

일부 연예인이 박근혜 정부가 작성했다는 의혹을 받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최순실 비선실세 의혹과 관련해 시국이 혼란스러운 시점 이들의 소신 발언은 더욱 조명받고 있다.

지난 3일 런던한국영화제에 참석한 배우 정우성은 본인의 이름이 블랙리스트 명단에 있다는 말에 "신경 쓰지 마세요"라고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이어 정우성은 "(블랙리스트는) 그들이 만든 거지 우리는 그냥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라며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게 가장 좋잖아요? 자유롭게 표현하면서 살아야죠"라며 소신있는 발언을 했다.

지난 13일 '섹션TV 연예통신' MC 김국진은 방송 오프닝에서 "우리가 할 말은 하고 살자"라며 "화병 날 수 있으니 할 말은 하고 살자"라며 의미심장한 멘트를 날렸다.

이는 전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3차 촛불집회가 열리고, 블랙리스트 공개로 연예계까지 뒤숭숭해진 상황에서 나온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이승환은 12일 광화문 촛불집회 무대에 올라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해 날선 풍자를 했다. 그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도 오르지 못한, 그래서 마냥 창피한, 요즘 더욱 분발하고 있는 이승환"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요즘 많이 아프다. 마음이 아프니까 몸도 아파지는 것 같다. 우병우, 차은택, 최순실, 몸통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폭행당하는 느낌"이라며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2014년 여름부터 2015년 1월까지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한 언론 보도로 공개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는 세월호 시국선언, 문재인·박원순 지지 선언 등에 참여했던 문화계 인사 9473명의 명단이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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