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환자 90%가 호흡기 질환…1,2인실 동나고 다인실도 줄서
환절기에 어린이 폐렴 환자가 급증하면서 대구시내 아동 병원들이 '병실 대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부모들이 선호하는 1, 2인실은 아예 동났고, 다인실도 자리를 찾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폐렴 등 호흡기 질환 환자는 환절기인 10월부터 증가해 12월에 정점에 이른다. 그러나 올해는 늦더위가 지속되다가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서 때 이른 어린이 폐렴 환자가 늘고 있다. 최희정 계명대 동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매일 6, 7명의 소아 폐렴 환자가 꾸준히 찾고 있으며 최근 2주간 입원시킨 어린이 환자 중 90%가 호흡기질환"이라며 "폐렴 유행 시기가 예년에 비해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통 1주일간 입원 치료를 받는 어린이 폐렴 환자로 인해 지역 아동 병원들은 입원실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대구 수성구의 한 아동 병원의 경우 입원 가능한 40병상이 꽉 찼다. 이 병원 입원 환자 10명 중 8명은 소아 폐렴 환자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대기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겨주려고 수소문해봐도 빈 병상을 찾기 어려웠다"며 "병상이 비어 있어도 장염 등 다른 질환 환자들을 위한 병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아동 병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수성구의 또 다른 아동 병원은 1인실 28병상은 가득찼고 다인실만 5, 6병상 정도 남은 상태다. 남구의 한 아동 병원은 이미 2주 전에 99병상이 다 찼지만 지금도 계속 입원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생후 15개월 된 아이가 폐렴에 걸렸다는 김모(32) 씨는 "입원을 위해서는 최소 1주일을 대기해야 해 결국 치료비가 비싼 대학병원으로 옮겼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기온이 갑자기 떨어진데다 급성 호흡기 감염증을 일으키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가 확산되면서 호흡기 질환 환자가 크게 늘었다"면서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 위생에 신경을 쓰고 만 2세 미만의 영아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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