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매입도 못한 '마당 깊은 집 문학관' 사업

입력 2016-11-14 04:55:05

7년 전 시작, 예산문제로 지연…거리문화 테마공간 사업도 차질

6'25전쟁 이후 피란민의 삶을 주제로 쓴 김원일 작가의 소설 '마당 깊은 집'을 역사 문화관광 자원화하기 위한 '마당 깊은 집 문학관' 조성 사업이 2009년부터 시작됐으나 아직 부지 매입비조차 확보하지 못하는 등 지지부진하고 있다.

대구시 중구청은 중구 성내동'장관동을 배경으로 하는 피란 문학작품 '마당 깊은 집' 등장인물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해 작품 중심, 지역 중심 문학관을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부지(한옥) 매입비 9억원, 문학관 조성비 10억원을 예산에 편성하고, 국비 및 시비 10억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중구의회의 예산삭감으로 부지 매입비를 확보하지 못해 국비 신청은 물론 문학관 조성 용역, 한옥 매입 및 리모델링(한옥 330㎡ 규모), 전시체험관 운영 등 향후 일정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계산성당, 이상화 고택, 이인성 나무, 현진건 처갓집 등 대구 출신 문인과 예술가들이 활동한 장소와 문화탐방 골목투어를 연결하는 거리문화 테마 공간 조성사업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재개발, 난개발 등으로 역내 한옥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콘텐츠 확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대구시 중구청 관계자는 "추경을 통해 사업비를 2017년 본예산에 편성해 사업 차질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소설 '마당 깊은 집'은 6'25전쟁 이후 경기도와 평양 등에서 대구로 온 피란민 가족과 주인집 등 6가구 식구들이 약전골목, 중앙통, 장관동 등의 한옥을 배경으로, 마당을 공유하며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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