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평중 '수업 아카데미 날' 올해만 20차례 걸쳐 공개 수업
교실수업 개선의 열풍으로 최근 학교 현장에서는 온갖 새로운 교실수업 방법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트렌드에 따라가는 것이 아닌 모든 교사가 자신만의 개성 있는 수업 방식을 가진 학교가 있다. 하브루타, 거꾸로 교실 등 다양한 수업 방식들의 장점을 참고해 자신만의 독특한 수업 지평을 여는 것이다. 대구 동평중학교가 실시하고 있는 '수업브랜드 인증제'의 모습과 실제 수업 사례를 살펴봤다.
◆모든 교사가 가진 '수업브랜드'
9일 오후 동평중에서 올해의 마지막 '수업 아카데미의 날'이 열렸다. 올해 20차례에 걸쳐 진행된 수업 아카데미 날을 마무리하는 날로 도덕, 과학과 교사 각 1명이 수업을 펼쳤다.
이날 과학과 김한라 교사는 '오감으로 만족시키는 과학 여행'이라는 주제로 '밀도 차를 이용해 음료수를 섞이지 않게 쌓기'라는 수업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딸기 우유, 매실 주스, 오렌지주스 등의 밀도를 재고서 각 음료수를 유리컵에 조심스럽게 옮겨 담았다.
'토론 게임 학습'이라는 콘셉트로 매 수업을 찬반 토론으로 진행하는 도덕과 이경락 교사는 '교내 CCTV 설치는 학생들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주제로 수업했다.
다른 교사들은 이 두 교사의 수업 중 한 개를 선택해 참관했고 ▷학생들은 배움의 맥락을 이해하는가 ▷협동적인 배움이 일어나고 있는가 등을 평가했다.
이경락 교사는 "도덕에서는 '가치의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토론 수업이 적합하다"며 "토론에 앞서 남을 이기는 것이 아닌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고 문제 해결과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선서를 한다"고 말했다.
동평중 교사들은 모두 '자기 수업브랜드'를 갖고 있다.
'스마일링, ACE(Activity, Creativity, Effectivity) 수업' '몰입에서의 배움' 등 모든 교사들은 자신이 가장 잘하는 수업 콘셉트를 만든다. 교사들은 한 해 첫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수업 방향, 주제를 소개하고, 교사들은 자신이 밝힌 수업의 정체성을 강화하고자 매시간 노력하게 된다.
김정란 수석교사는 "교사마다 다른 개성을 가진 만큼 수업도 다양해야 한다"며 "학생들의 즐거움을 높이고 창의성을 증진시키며 교사들의 수업 리더십을 신장하는 데 효과가 크다"고 했다.
◆'수업브랜드' 인증으로 수업 정체성 확립
배상운 동평중 교장은 올해 초 본격적으로 모든 교사들이 자신의 수업에 브랜드를 다는 수업브랜드 인증제를 고안했다.
교사마다 잘하는 수업 방식이 있는 만큼 이 개성을 발전시켜야 좋은 수업이 이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최근의 유행에 충실한 다양한 교실수업 방식이 있지만 이는 수단에 불과하며, 교사 개인만의 특색 있는 수업 방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브랜드 수업'은 교사만의 차별성과 정체성을 모두 갖춘 수업이다.
수업 아카데미 날 수업 참관이 끝난 뒤 교사들은 도서실에 모여 수업에 대해 토의를 한다. 시간 조절 실패에 대한 원인 분석 등 동료 교사들의 평가와 부장교사, 수석교사, 교감, 교장 선생님의 총 강평이 이루어진다.
특히 2016년 마지막으로 수업 아카데미 날이 열린 9일에는 교사들에게 상장 형태의 '브랜드 수여식'도 이루어져 의미를 더했다.
배 교장은 "학교 현장에서도 브랜드, 자기 경영 등의 개념이 관심을 끌고 있다"며 "교사들이 자기 수업브랜드를 인정받고자 끊임없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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