選數 모임으로 계파 떨치려는 새누리

입력 2016-11-12 04:55:02

초·재선 간사 뽑고 방안 논의…초선 "오해사는 모임 불참", 재선 "화합에 중심적 역할"

새누리당 초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중심으로 꾸려진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약칭 진정모) 소속 오신환(오른쪽) 의원, 김세연(왼쪽) 의원 등이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지도부 총사퇴와 국정 위기 해법을 놓고 친박과 비박으로 쪼개진 새누리당이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계파 모임 대신 초'재선 의원이 선수별로 모여 한 의견을 모으겠다며 11일 초'재선 간사를 선출했고, 정진석 원내대표는 "계파 모임 안 한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일부 의원들은 비박계 중심의 '최순실 사태 진상 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진정모)에 계속 참석하겠다고 밝혀 여당의 계파 청산이 헛구호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날 선수별 모임은 초'재선 의원들이 요구해 소집됐다.

초선은 전체 46명 중 30명, 재선은 37명 중 22명이 참석해 약 2시간 동안 당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초선들은 투표를 실시해 간사로 박완수'정운천 의원을, 재선은 투표 없이 당 조직부총장인 박덕흠 의원과 재선 중 최연소자인 유의동 의원을 간사로 선임하는 데 합의했다. 초선들은 이날 모임에서 당 지도부가 당 수습 로드맵을 조속히 내놓고, 계파 모임으로 오해받는 모임은 불참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정 원내대표가 전했다.

재선 의원들도 "당을 일신할 일정과 방법을 당 지도부에 요구하고, 재선 의원 모두 당 화합에 중심적 역할을 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고 박덕흠'유의동 의원은 말했다.

여당 원내지도부는 앞으로 계파가 아니라 선수별 모임에서 의견을 모아 당 지도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정 원내대표가 "3선 이상 모임을 따로 소집할 것"이라고 한 것도 친박과 비박 간 계파 갈등으로 '분당 위기설'까지 제기되자 계파를 초월한 선수별 모임으로 당내 불협화음을 줄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 참석한 비박계 의원들은 당 혁신을 주장하는 진정모에 계속 참석하겠다고 밝혀 선수별 모임이 '보여주기식' 계파 청산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재선 모임 간사인 유의동 의원은 "진정모는 계파 모임이 아니다"고 전제한 뒤 "진정모를 통해 논의된 이야기를 이런 루트(선수별 모임)를 통해 전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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