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재로 만든 '스틸하우스'…규모 8.4 지진에도 견뎌 인기

입력 2016-11-12 04:55:02

경주 강진 후 시공 문의 늘어

고가의 건설비 때문에 인기가 시들하던 '스틸하우스'(사진)가 경주 지진을 계기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경주 지역 스틸하우스의 피해가 없었고, 그 원인이 철강재로 만든 강건함에 있다는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국철강협회는 9'12 경주 강진 이후 스틸하우스에 대한 시공과 관련한 문의가 평소보다 2, 3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스틸하우스는 포스코'현대제철 등에서 생산하는 건축구조용 표면처리 경량 형강을 쓴다. 최근에는 아연알루미늄 마그네슘 합금도금강판을 적용, 내구성'내화성'내진성을 높이면서 인기가 더해지고 있다. 실제 경주시 외동읍에 자리한 한 마을의 경우 지진으로 기왓장이 대부분 떨어지고 벽체에 금이 가는 가옥 피해를 입었지만 스틸하우스는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는 등 지진에 강한 면모를 뽐냈다. 스틸하우스는 1996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돼 매년 1천 채 이상 건립됐으나, 건축 비용과 유지비 등의 부담으로 현재는 절반가량만이 지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주 지진으로 스틸하우스의 안전이 검증되면서, 예년 물량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관계자는 "일본 한신대지진 이후 스틸하우스의 건설 붐이 일었다. 규모 8.4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데다 뛰어난 내구성과 단열성이 보장돼 안전을 중요시하는 가구들을 중심으로 건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철강협회는 스틸하우스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진 연구기관과 연계해 지진 테스트를 수요자들에게 직접 보여주는 검증을 거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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