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진 시장 카메오 출연, 각 장 끝날 때마다 시 낭독
영화 '동주'가 몰고 온 윤동주 열풍이 연극 무대에 다시 분다. 윤동주를 기린 연극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구미에 온다.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막을 올린다. 2000년 첫 공연 이후 숱한 찬사를 끌어낸 '표재순' 브랜드의 연극이다.
연극은 액자식 구성이다. 중국 용정에서 함께 나고 자란 문익환(1994년 작고, 목사이자 재야운동가였으며 배우 문성근의 아버지이기도 하다)이 윤동주의 청년기부터 죽음까지 회상하며 맺는다.
배우들이 등장하는 첫 장면은 윤동주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출간기념회장이다. 극 중 정지용이 윤동주의 '또 다른 고향'을 낭독하면서 시작한다. 실제 정지용은 윤동주가 존경했던 시인이다. 다만 정지용 역은 전문 배우가 아니다. 시를 좋아하는 구미 유력인사들이 카메오로 출연한다. 남유진 구미시장을 비롯해 장재성 형곡고 교장, 박태환 경북문협 수석부회장, 심정규 세무법인 송정 대표가 네 차례 있을 공연에 한 번씩 등장한다.
연극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일부라고 봐도 된다. 전체 7장으로 구성된 극은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윤동주의 대표시로 마무리된다. 연극이 끝난 뒤 관객들이 윤동주 시집 한 편을 읽은 느낌이라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특히 극 중 윤동주는 자신의 시를 통해 구약성서에 나오는 예언자의 모습으로 비친다. 시련을 겪는 민족을 바라보며 자신의 책임을 다하려 했던 예언자들의 모습이 윤동주와 닮았기 때문이다. "시인은 아름다움만 노래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로부터 시인은 항상 그 시대의 슬픔과 아픔을 노래해 왔죠"라거나 "세상이 혼란스러울수록 위대한 시는 더 빛나는 법이거든"이라는 대사에서는 지식인의 책무를 전한다.
주요 대사들은 2016년 11월 대한민국의 현실과 대비돼 더욱 빛난다. 권력의 힘을 빌려 제 맘대로 하려 했던 문화계 일부의 움직임에 윤동주는 비수를 꽂는다. 시는 윤동주의 무기이면서 시대를 고민하던 이들에게 위로가 됐다.
배우들도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한다. 주연인 윤동주 역은 이석우가 맡는다. 드라마 '사랑과 전쟁' 등을 통해 익히 얼굴을 알린 이석우 외에도 하성민, 원근희 등이 주요 배역으로 출연한다.
공연기간 대공연장 로비에는 윤동주 관련 사진이 전시된다. 옛 종이의 질감과 색상까지 살려 실감 나게 만든 복제본이다. 윤동주의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55년) 초판본 시집도 판매한다. R석 2만5천원, 1층 2만원, 2층 1만원. 문의 054)480-4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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