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곳곳서 트럼프 반발 시위…"내 대통령 아니다"

입력 2016-11-10 19:00:41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공화당)가 당선된 데 불만을 표시하는 시위가 미국 곳곳에서 벌어졌다.

9일(현지시간) 새벽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직후 펜실베이니아주와 캘리포니아주, 오리건주, 워싱턴주 등에서 반(反)트럼프 시위가 열렸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인근에서는 500여 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트럼프의 당선에 저항했다.

일부 시위자는 "(트럼프는) 나의 대통령은 아니다"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와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등에서도 소규모 형태의 반발 시위가 전개됐다.

오클랜드에서는 100명이 넘는 시민이 거리로 몰려나와 트럼프의 모형을 불태우는 등 과격한 모습을 보였다.

캘리포니아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성향이 강하며,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승리했다.

캘리포니아주 북쪽에 있는 오리건주의 포틀랜드에서도 300여 명이 시내 중심으로 나와 선거 결과에 반발했다.

뉴욕과 시카고에 있는 트럼프 빌딩 앞에는 각각 수천 명이 모여 트럼프를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는 시민들이 고속도로를 가로막고 시위했으며, 워싱턴 D. C 소재 아메리칸대학 캠퍼스에서는 학생들이 성조기를 불태웠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피츠버그대 학생 수백 명이 거리를 행진하며 선거 결과에 반발했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 C에서도 이민자들이 백악관 근처에서 '트럼프는 인종차별주의자'라는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시위했다.

저녁에는 백악관 앞에 클린턴 지지자 2천600여 명이 모여 "넌 혼자가 아니야"라고 외치며 슬픔을 함께 나누는 촛불 시위를 했다.

고등학생들도 거리로 나왔다.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오클랜드'버클리'새너제이, 워싱턴 시애틀, 아이오와 디모인, 애리조나 피닉스 등에서는 고등학생 수백에서 수천 명이 교사들과 함께 도심에서 트럼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소셜미디어에도 트럼프에 반대하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쏟아졌다.

지금까지 트위터에 '내 대통령이 아니다'(#NotMyPresident)를 단 트윗이 49만 건, '아직 그녀와 함께'(#ImStillWithHer/#StillWithHer)를 단 트윗은 14만 건 넘게 올라왔다.

특히 클린턴 득표율이 우세했던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탈퇴)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캘리포니아와 탈퇴(exit)의 합성어 '칼렉시트'(#Calexit)를 해시태그로 달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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