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축사 조원진 "김부겸 선배님만 대통령 뜻 이해"

입력 2016-11-10 04:55:02

국회 대강당 친박 23명 총출동, 행사와 무관한 정치발언 쏟아내…이정현, 개헌 주장까지

2'28민주화운동 국가기념일 지정 관련 토론회에 9일 친박 의원들이 총출동했다. 친박계 조원진 새누리당 최고위원(대구 달서병)과 야권의 대권 주자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대구 수성갑)이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친박 좌장인 서청원 의원까지 참석, 현 시국과 관련된 각종 정치적인 발언이 쏟아졌다.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토론회는 대구 출신 여야 두 의원이 주최한 정치색이 없는 행사다. '2'28민주운동 국가기념일 추진 범시민위원회'와 함께 주관한 것으로 2'28민주화운동의 국가기념일 지정 필요성과 정치권의 추진 의지를 재확인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조원진 최고위원과의 인연 탓인지 친박 의원들이 토론회에 대거 모습을 보였다. 이날 주최자인 조 최고위원과 김 의원을 제외하고 새누리당 소속 의원 25명이 참석했다. 이 중 이정현 대표와 친박 좌장인 서청원 의원, 이장우 최고위원을 포함해 홍문종'유기준'김명연'이현재 의원 등 친박'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의원만 23명으로 '친박 모임'이라는 해석까지 나올 정도다.

대구경북에서는 주호영'김상훈'윤재옥'곽대훈'곽상도'정태옥'정종섭 의원이 자리했고, 대구 출신 비례대표 강효상 의원도 얼굴을 내밀었다. 경북에서는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과 이철우 정보위원장을 비롯해 초선 의원 3명이 참석했다.

축사에서는 토론회 내용과 관련이 없는 정치적 발언이 쏟아졌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청와대가 거국중립내각을 받아들인 것과 관련, "거국중립내각 뜻을 제대로 알고 말씀하신 분은 (야당에) 김부겸 선배님밖에 없다. 김 선배님이 '거국중립내각을 하겠다는 대통령의 뜻'이라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갖는다"며 "대통령 후보감으로선 몇 분 안 되는 분 중 가장 통찰력 있는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에 김부겸 의원은 "작금의 사태 때문에 정치하는 저희들이 참 부끄럽고 마음이 쪼린다(졸인다의 경상도 사투리)"며 "국민들의 분노에 대해서, 이 나라 장래에 대한 걱정을 가슴에 안고 있다"고 걱정했다.

급기야 이정현 대표는 축사에서 '개헌' 주장까지 꺼냈다. 그는 여당 내 지도부 사퇴 압박 목소리를 의식한 듯 "요즘 '밉상 중의 밉상'인 새누리당 당 대표 이정현"이라고 자기를 소개한 뒤 자연스레 개헌 발언으로 이어갔다. 이 대표는 "1987년에 헌법이 개정된 뒤 6명의 대통령이 집권하는 내내 대통령의 아드님, 형님, 친인척과 측근이 계속 비리를 저지르고 이날 이때까지 국민을 실망시키고 배신감을 느끼게 한다"며 "대통령제라고 하는 이 권력 구조 자체를 근본 개혁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을 온 국민이 체험했다"고 대통령의 개헌론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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