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잔치 끝나고…부모 짐짝 취급하는 자식들

입력 2016-11-10 04:55:02

대구교육연극축제 폐막작, 교사·학생 4개월 연기 연습

출연 배우들이 폐막작
출연 배우들이 폐막작 '어느 노부부 이야기'의 3막 팔순잔치를 연습하는 장면. 콩나물 극단 제공

"팔순잔치 3개월 후 돌아가신 할머니, 뒤늦게 후회하는 자녀들의 고백".

교사-학생-기자 등 23명이 출연하는 제1회 대구교육연극축제 폐막작 '어느 노부부 이야기'에 대한 기대가 크다. 3곡의 창작뮤지컬 음악과 함께, 4개월 동안 땀 흘린 아마추어 배우들의 연기력이 앙상블을 이뤄 감동의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폐막 공연은 10일 오후 3시 대구시 교육연수원 아름드리홀(대강당)에서 볼 수 있다.

경북 봉화에서 슬하의 3남2녀를 모두 훌륭하게 키운 노부부의 이야기다. 대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할머니의 팔순잔치를 보면서 이 가족을 겉으로는 다들 부러워하지만, 그 속을 알게 되면 가슴 시린다. 팔순잔치 후 자식들은 부모를 짐짝 취급하며, 자신의 집에 모시지 않으려 한다. 결국 노부부는 호텔에 머무르다, 다시 고향 봉화로 향하게 된다. 잘난 자식들은 어머니가 암에 걸린 것을 뒤늦게 알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교육극단 콩나물 정성희 대표가 연출을 맡았으며, 출연진은 대구의 교사들이 주축이 이루고 있다. 교감 선생님만 3명(임학득 전 영신초 교감'여명숙 서대구초교 교감'유영애 중앙중 교감)이 출연한다. 일선 교사들(경일여중 김홍섭 '영수 역', 강북초교 이교혁 '영식 역', 함지초교 노현호 '영철 역', 용전초교 문 영 '미애 역', 운암중 성은영 '미숙 역', 경북공고 김승욱 '사위 역', 성보학교 정순미 '맏며느리 역', 달성중 김정민 '둘째 며느리 역', 경혜여중 정성현 '이영감 역' 등)도 '주교야연'(晝敎夜演'낮에는 가르치고 밤에는 연기연습)의 열정을 보여줬다. 매일신문 특집부 권성훈 기자(MC, 농촌총각 역)와 김준우 전 우먼라이프 편집장(우영감 역)도 출연하며, 강나원(정화중 2년)'이예운(황금중 1년)'권수아(서부초 4년)'강다은(경동초 3년) 양과 김민준(대진초 3년)'서은국(경동초 2년) 군도 손자'손녀 역으로 출연한다.

한편 이번 교육연극축제 폐막공연에는 이영 교육부 차관을 비롯해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김승수 대구시 행정부시장, 조원진 국회의원이 참석한다. 무료공연, 문의 053)768-8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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