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누르고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외국 언론들은 대이변이 일어났다며 놀라움을 쏟아냈다.
미국 AP통신은 기성 정치 체계를 흔들고 싶은 미국 유권자들이 나라를 이끌 지도자로 사업가를 대통령으로 선택했다고 가장 먼저 당선 소식을 타전했다. 통신은 "트럼프는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들의 지원 물결을 탔다"며 유권자들이 변화를 위해 트럼프의 성 추문을 용인해줬다고 해설하기도 했다.
클린턴을 지지한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승리를 "아웃사이더가 유권자의 분노를 이용해 만들어낸 충격적 이변"이라고 표현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가 갑자기 대권을 잡으면서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는 제목과 함께 선거 결과를 소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깜짝 놀란 세계가 가장 큰 경제와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한 나라를 지휘하는 트럼프와 앞으로 어떻게 지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한국 등 동맹국이 트럼프로 대표되는 대중영합주의와 극우 사상이 전 세계를 휩쓸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밖의 매체들도 일제히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클린턴 지지를 선언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가 미국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과 같은 충격)를 안겼다"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대선 전 클린턴을 옹호하는 사설을 실은 영국 일간 가디언도 당선 소식을 급하게 전하며 "트럼프의 승리가 세계를 망연자실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도 "대통령 트럼프: 미국을 분열시키고 세계 정치의 새 시대를 알리는 상상할 수도 없는 현실"이라고 인터넷판 헤드라인을 뽑았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앞서 트럼프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자 "전 세계가 숨을 죽이고 아웃사이더가 백악관으로 입성하는지 지켜보고 있다" "미국 유권자가 트럼프를 대통령 자리에 올려놓으면서 세계가 놀라고 있다"고 전했다.
언론을 통해 자주 견해를 피력하는 주요 석학들도 이례적인 대선 결과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의 진보적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NYT에 기고한 칼럼에서 "우리가 (이번 선거로) 알 수 있는 것은 나와 같은 사람들이 우리가 사는 나라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동료 시민들이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고, 기질적으로도 부적절한 것이 명백한 후보에게 표를 던지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며 "미국이 인종적 편견과 여성 혐오를 넘어선 것은 아니더라도 매우 개방적이고, 관대해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모두 틀렸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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