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강남 성형의 전문의 자격도 없이 서울대 외래교수로

입력 2016-11-09 20:16:05

"금실 리프팅, 업계선 거의 외면"

'비선 실세' 최순실 씨와 딸 정유라 씨를 진료하며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 김모 원장은 전문의 자격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원장이 운영하는 성형외과 병원은 9일 출입문에 별도의 기한이나 사유를 표기하지 않은 채 '휴진입니다'라는 안내 글을 부착하고 외부와 접촉하지 않고 있다.

김 원장은 전문의 자격증이 없어 '김○○의원'으로 의원급 병원을 개원한 뒤 성형외과 진료를 봐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병원은 청와대가 해외 진출을 지원하려 했고 지난해에는 김 원장이 성형외과가 없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 외래교수로 위촉된 것으로 일부 언론에 보도됐다.

의료계에 따르면 김 원장은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도 해당 병원 정보에 일반의만 근무하는 것으로 등록돼 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 역시 김 원장이 회원이 아니라고 확인했다. 이와 관련, 의료계에서는 불거진 의혹을 전부 확인하긴 어렵다면서도 전문의도 아닌 의사가 정부 의료관광 사업에 나선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이 병원이 주력하는 금실 리프팅의 경우 최근 업계에서는 부자연스러움을 이유로 거의 하지 않는 시술"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병원은 지난 7월 성형외과가 없는 강남센터의 외래교수로 김 원장을 위촉한 데 대해 특혜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김 원장이 외래교수로 위촉된 시점이 박근혜 대통령 주치의였던 서창석 교수가 서울대병원장으로 부임한 지 두 달 뒤라는 점이 특혜 의혹을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한다.

서울대병원은 강남센터에 성형 관련 문의가 많아 김 원장을 외래교수로 임명했으나 별다른 진료 효율성이 없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어 2주 만에 해촉했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병원은 유명 연예인들이 즐겨 찾았던 곳으로 과거 연예인 이모 씨의 지방흡입술을 폭로했다가 소송전에 휘말리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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