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11월의 서프라이즈","대이변".
8일(현지시간) 50개 주(州)와 워싱턴DC 등 미국 전역에서 대선 투표가 종료되고투표함의 뚜껑이 열리자 지구촌은 들썩거렸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초반부터 승부처인 경합주를 하나씩,하나씩 차례로 쓸어 담았고,결국 거의 싹쓸이 하다시피 하며 낙승했다.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를 점친 미 언론과 여론조사기관의 예상과는 딴판이었다.
투표함은 오후 8시께(동부 시간 기준)부터 동부→서부 순으로 주별로 개봉됐다.
가장 먼저 투표함이 열린 플로리다는 첫 승부처이자 최대 승부처였다.
두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엎치락뒤치락 시소게임을 이어갔다.트럼프가 치고 나가면 클린턴이 뒤쫓아 뒤집고,다시 트럼프가 앞서는 식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가 펼쳐졌다.
플로리다 주는 미국 대선의 승부를 가르는 10여 개 '스윙스테이트' 중에서 가장많은 29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곳.
특히 '플로리다에서 지는 공화당 후보는 대선에서 패배한다'는 대선 공식이 있을 정도여서,트럼프는 막판까지 사활을 걸고 '다걸기'를 했다.
역대 결과를 보면,지난 40년간 실시된 10번의 대선에서 공화당이 6차례,민주당이 4차례 승리해,트럼프로서 불리한 곳은 아니었다.
그러나 2008년과 2012년 대선 때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플로리다를 낚아 백악관행을 결정지었다.
미 대선 역사상 최고의 박빙 승부를 펼친 2000년 대선에서 승부를 가른 주도 플로리다였다.
당시 공화당의 조지 W.부시와 민주당의 앨 고어는 재검표까지 가는 초접전 끝에 부시가 플로리다 대의원을 챙기며,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1명 넘긴 271명을 확보했다.
87% 개표 시점,두 후보는 48.5%로 또다시 동률을 기록했다.이후 트럼프가 다시 앞서기 시작하면서 3시간여에 걸친 개표는 종료됐다.97% 개표 상황에서 트럼프가 49.1%를 얻어,47.7%에 그친 클린턴을 제친 것이다.
1.4%포인트의 박빙 승부였지만,8년 만에 플로리다를 공화당의 품에 안긴 트럼프는 이후 거침없이 질주했다.
오하이오(선거인단 18명),노스캐롤라이나(15명),펜실베이니아(20명)까지,이른바 5대 경합주 중에서 4곳에서 승리를 낚아,사실상 대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클린턴은 버지니아(13명) 한 곳을 챙기는 데 그쳤다.
트럼프는 그 밖의 경합주들 가운데 네바다(6명)를 클린턴에 내줬을 뿐,애리조나(11명),인디애나(11명),아이오와(6명)는 물론 가능성이 작다던 위스콘신(10명),나눠 가질 것으로 보였던 네브래스카(5명)까지 거의 독식하는 기염을 토했다.
클린턴은 서부의 '텃밭'인 캘리포니아(55명)와 워싱턴(12명) 등에서 승리하며 추격전에 나섰으나,이미 승부의 추는 완전히 트럼프에게로 기운 후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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