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승부조작 수사 파문
승부 조작 파문에 한국프로야구(KBO리그)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경찰이 승부 조작 수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프로야구에 몸담은 선수뿐 아니라 구단까지 이 사건을 은폐하려 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리그 전체의 위상이 추락하는 상황을 맞았다.
7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승부 조작에 관여한 유창식(24'KIA 타이거즈)과 이성민(27'롯데 자이언츠) 등 전'현직 프로야구 투수 7명, 브로커와 불법도박자 등 19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성민의 승부 조작 사실을 알고도 은폐, 신생 구단 kt 위즈에 10억원을 받고 넘긴 NC 다이노스 구단 관계자 2명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번 사건이 특히 충격적인 것은 구단이 승부 조작 사실을 인지하고도 숨겼다는 점이다. 2014년 7월 4일 NC 소속이던 유망주 이성민은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회초 볼넷을 주는 대가로 브로커로부터 3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NC는 자체 조사를 통해 이 사실을 알았으나 KBO에 보고하지 않았다.
이후 NC는 신생 구단에 주어지는 특별 지명 절차를 통해 kt에 이성민을 넘겼다. 당시 kt로부터 받은 보상금은 10억원. 경찰은 이 부분에 대해 NC 구단 단장과 운영본부장 등 2명에게 사기 혐의를 적용했다. 이성민은 kt에서 트레이드돼 현재는 롯데 유니폼을 입고 있다. NC가 소속 선수의 승부 조작 사실을 숨긴 탓에 kt는 물론 롯데까지 피해를 본 것이다.
이 혐의들이 최종 확인될 경우 연루된 선수는 물론 NC 구단도 KBO의 징계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KBO는 이번 사건에 대한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온 뒤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NC와 이성민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이성민은 혐의가 확정되면 영구 제명 가능성이 크고, 지난 7월 승부 조작 사실을 자진 신고한 유창식도 중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창식은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2014년 4월 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첫 이닝 볼넷을 내주는 조건으로 브로커에게서 500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성민의 승부 조작 사실을 숨긴 NC는 KBO 총재에게 부정행위 사실을 보고해야 한다는 KBO 규약(제148, 149조 등)을 어겼다. 규약에는 이를 어긴 구단에 경고, 1억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 제명 등의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또 부정행위를 알고도 숨긴 채 다른 구단에 선수를 보낸 것이 최종 확인되면 이적료 등을 배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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