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선 퇴진 가능성 공개적 시사…野의 '별도 특검' 수용도 밝혀…영수회담 위해 태도 바꾼듯
여당 원내사령탑이 박근혜 대통령의 2선 퇴진 가능성과 엄정한 수사 촉구를 공개적으로 시사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통령이 당장 국정 주도권을 회복하기 힘든 것이 현실인 상황에서 대통령의 '2선 후퇴'가 피할 수 없는 것이 다수 견해라면, 그 대안에 대해서 국회가 본질적인 논의를 해야 한다"며 "이 같은 일을 피한다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생각하는 것이 '2선 후퇴'이고 명실공히 거국중립내각을 꾸리는 수순을 밟고 계시다면 궁극적으로 당적 정리 문제도 고민하셔야 할 것이라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정 원내대표는 지난 4일 국회를 찾은 한광옥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나 대통령을 조사 대상에 포함한 특별검사 도입을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한 실장에게 "야당이 요구하는 개별 특검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말하는 등 야권에서 요구하는 '별도 특검' 수용 입장을 시사한 것이다. 물론 '정치적 중립성이 담보된 특검'이라는 조건을 내걸었으나 그동안 여당이 주장해 오던 상설 특검에서 크게 양보한 셈이다.
정 원내대표의 이 같은 전향적 발언은 여야 영수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곤두박질 치고 있는 여권의 지지율 제고와 난맥상으로 얽혀 있는 정국을 풀어내기 위해서는 야권의 협조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행정 권력이 무력화되면서 국민에게 권한을 위임받은 국회가 국정운영을 정상화시킬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면서 '최순실 국정 개입 파문'에 따른 국정 공백 상황을 타개할 '로드맵'을 여야가 함께 짜자고 제안했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병든 보수의 메시아'가 되려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새누리당에)돌아올리는 없을 것"이라며 반 총장이 새누리당 후보를 수락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지난 4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당이 완전히 버림받게 생겼는데 이런 당에 반 총장이 오겠느냐. 누가 오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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